혼다 슈퍼커브가 2018년 출시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다. 근본은 다르지 않다. 슈퍼커브의 원형은 그대로 갖추고 있지만 그 안에 21세기 기술과 감성을 더했다. 60주년 모델은 외관에서 초창기 모델로 회귀한 듯한 인상을 준다. 곡선을 따라 흐르는 외관에 헤드램프는 LED로 바꿨다.
슈퍼커브는 1958년 8월에 처음 출시됐다. 클러치 레버가 없는 원심 클러치 방식이고 뼈대가 낮은 언더본 구조라 운전하기 쉬운 게 장점이다. 조작이 편한데다 연비와 내구성까지 좋으니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은 초창기 디자인을 복각하는 동시에 몇 가지를 개선시켰다. 뒤에서 따라오는 운전자가 잘 볼 수 있도록 테일램프 디자인도 바꿨다. 엔진 구성은 그대로다. 단기통 50cc, 110cc 두 가지다. 모두 공랭식 4행정이다. 피스톤과 실린더 강도를 높이고 마찰을 최소화했다.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변속기 설계도 다시 했다. 변속은 보다 부드러워졌다. 배기가스 배출규제 강화에 따라 머플러는 2단 촉매 방식을 택했다.
혼다는 6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중대한 결정을 했다. 생산거점의 변화다. 기존 모델은 태국에서 중국으로 생산 거점을 바꿨다. 이번엔 중국에서 일본 쿠마모토로 변경했다. 일본 제조업의 화려한 부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모델별 전용 컬러도 보강했다. 슈퍼커브 50은 펄 샤아닝 옐로우, 문스톤 실버의 2가지, 슈퍼커브 110은 클래식 화이트, 웨이브 블루 메탈릭의 2가지를 적용했다. 버진 베이지, 데님 블루 메탈릭, 태즈매니아 그린 메탈릭 등 3가지 색상은 공유한다. 한 모델마다 5가지 색을 고를 수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배달용 바이크를 상징하는 색과 같았던 레드 컬러가 사라진 게 눈에 띈다.
신형 모델의 가격은 슈퍼커브 50이 23만2200엔(230만원), 슈퍼커브 110이 27만5400엔(270만원)이다. 기존 모델의 한국 가격이 219만원임을 감안하면 인상폭이 큰 편이다. 국내 가격은 미정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신형 커브를 바탕으로 만든 가치지기 모델 크로스 커브다. 이는 마치 슈퍼커브를 커스터마이징한 듯한 느낌을 주는 모델이다. 가장 큰 변화는 레그 쉴드가 사라진 것이다. 또 전반적인 분위기를 스포티하게 바꿔 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컨셉트 모델도 내놨다. 지난달 말 도쿄모터쇼에서 공개한 슈퍼커브 C125는 125cc짜리 엔진을 얹었다. 배기량이 커진 만큼 힘도 세졌다. 스마트키, ABS, 캐스팅 휠 등을 달아 장비 구성을 개선한 모델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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