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 가계부채 대책'에도… 수도권 청약시장 '후끈'

입력 2017-11-01 17:28
수정 2017-11-02 08:39
고덕아르테온 평균 11 대 1
송도SK뷰센트럴은 124 대 1
"규제에도 새 아파트 선호 여전"


[ 설지연 기자 ] 정부의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나온 뒤 처음으로 분양된 단지들이 높은 인기를 누렸다. 서울에서 공급된 세 개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마감했고 인천에선 120 대 1이 넘는 경쟁률이 나왔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을 받은 서울 상일동 ‘고덕아르테온’은 일반분양 107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264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10.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세 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59㎡D 주택형엔 330명이 신청해 110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는 모든 타입 청약률이 40 대 1을 넘었다. 총 4066가구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2346만원으로 시세보다 낮게 책정돼 ‘청약 로또’라는 말이 나왔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응암동 ‘녹번역e편한세상캐슬’도 412가구 모집에 404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9.8 대 1에 달했다. 10개 주택형 가운데 전용 59㎡C형의 경쟁률이 25.9 대 1로 가장 높았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699만원으로, 은평구에선 역대 최고가다. 인근에서 분양한 ‘백련산해모로’도 평균 7.5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이 1순위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웠다.

이날 인천에선 200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SK건설이 송도국제신도시에서 공급한 ‘송도SK뷰센트럴’ 아파트(191가구)에 2만3638건의 청약통장이 들어와 평균 123.8 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124가구를 모집한 전용 84㎡A 타입의 경쟁률은 164.3 대 1이었다.

지방에선 광주의 청약 열기가 이어졌다. 동구에서 분양한 ‘광주그랜드센트럴’(1502가구)에 2만7207명이 신청해 평균 18.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위원은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인기 주거지역에선 청약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며 “대출 규제 등으로 청약시장에서 이탈하는 가수요자가 많은 만큼 앞으로 입지와 수급 여건에 따른 차별화가 극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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