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냐, 얼음이냐'… 위스키와 궁합이 문제다

입력 2017-11-01 17:27
알고 마시는 위스키(3)

얼음 넣는 '온더록스'
알코올 향 줄어 깔끔해…풍미 단조로워지는 단점

생수 넣는 '애디드 워터'
물과 섞여 복잡한 향 내…저도주 마실 땐 피해야


[ 이유정 기자 ] 얼마 전 위스키 공부를 시작했다는 친구와 위스키바에 갔다가 작은 언쟁을 했다. 얼음을 타서 마시겠다는 필자에게 “위스키는 그렇게 마시는 게 아니다”며 물을 떨어뜨려 마시길 강요(?)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얼음을 넣어 마시는 방법을 ‘온더록스’, 물을 타는 것을 ‘애디드 워터’라고 부른다.

위스키는 긴 역사만큼이나 즐기는 방식이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상온의 위스키를 그대로 즐기는 ‘스트레이트’다. 위스키 본연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위스키 전용 테이스팅 잔을 사용하면 향과 맛이 강해진다. 모든 위스키 스타일과 어울리지만, 초보자는 강한 풍미와 알코올 향 때문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스트레이트는 한번에 털어 넣기보다 입안에서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스트레이트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음용법은 온더록스다. 온도가 낮아지면서 알코올 향이 줄고 알코올 도수도 서서히 떨어져 부드러워진다. 위스키의 강한 알코올이 부담스럽거나 부드럽고 깔끔한 맛과 여운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온도가 낮아지면서 풍미가 단조로워지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스코틀랜드에서 유래한 애디드 워터는 전문가들이 위스키의 풍미를 더 잘 느끼기 위해 선호하는 방법이다. 상온의 생수를 넣는 것이 포인트. 위스키에 물을 넣으면 물과 알코올 분자가 서로 섞이면서 위스키의 복잡한 향이 더욱 살아난다. 위스키의 특징과 본인의 취향에 따라 물의 양을 조절하면 된다. 다만 이미 맛과 향의 균형을 맞춘 블렌디드 위스키에 지나치게 많은 물을 넣거나, 도수가 낮은 위스키(저도주 위스키)에 물을 타는 것은 위스키 본연의 맛을 느끼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의견이 많다.

알코올 도수 40도인 위스키는 40%의 알코올에 59% 정도의 물로 이뤄져 있다. 맛과 향, 여운을 결정하는 물질은 나머지 1%다.

전문가들은 각각의 위스키가 가진 ‘1%의 차이’를 활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맛과 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식으로 위스키를 즐기라고 조언했다. 성중용 월드클래스바 아카데미 원장은 “같은 스모키한 위스키라도 얼음을 넣으면 맛과 향이 부드러워지고 탄산수를 섞으면 향이 강렬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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