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모티브
[ 김태현 기자 ]
부산의 대표 글로벌 기업 S&T모티브(대표 유기준·사진)가 2006년 S&T그룹에 편입된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부품과 방위산업 부문에서 철저한 위기관리와 미래지향적 기술을 개발해 급변하는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S&T모티브는 지난 10여 년간 ‘고객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전략을 강화했다. 과거 옛 대우자동차에 80% 이상 매출을 의존하던 구조에서 다양한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며 거래처를 다변화했다. 선제적 위기관리도 실천했다. 그 결과 2013년부터 친환경 모터, 파워트레인(엔진 및 변속기) 부품 등의 매출 및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자동차시장에서는 ‘글로벌 1차 부품업체(Tier-1)’로서 입지를 다졌다. 수출이 늘면서 2015년 ‘6억불 수출의 탑’과 ‘부산수출대상’을 함께 받았다. 2015년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10%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대구 정관공장 이전과 완성차업체 파업과 자회사 실적 감소 등으로 매출 1조1538억원에 영업이익 716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자동차업계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S&T모티브는 자동차 분야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각종 환경규제가 강화되자 내연기관 자동차의 대안인 하이브리드(HEV·엔진과 전기모터 모두 사용하는 친환경차)와 전기차(EV)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미리 준비한 모터사업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친환경 모터 수주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마그나, 보그워너, 게트락 등 글로벌 1차 부품업체에도 고부가가치 모터를 공급한다. 회사 관계자는 “GM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현대차그룹 및 글로벌 부품사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S&T모티브는 전기차 분야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 덕택에 전동식 조향장치와 시동, 발전용, 듀얼 클러치 변속기용 모터를 비롯해 구동모터 핵심 부품 등을 개발해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전기차에 공급한다. 수소전기차는 내연기관 엔진이 없어 이 역할을 대신하며 출력을 내는 모터가 필요하다. 현대차는 9월17일 한 번 충전으로 580㎞ 이상 달리는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내년 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S&T모티브 관계자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부품 공급업체로 선정돼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부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S&T모티브는 부산 본사와 보령공장, 중국 쿤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오일펌프를 비롯해 2020년 이후까지 공급 물량이 확보된 신규 제품을 개발해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전자, 전장사업의 주력 제품인 계기판은 2015년부터 현대모비스와 현대·기아차 신규 차량용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고객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준중형 승용차 ‘벨로스터’ 후속 모델의 계기판도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S&T모티브는 방위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1973년 국방부 조병창 시절부터 소총 국산화의 명맥을 이어온 방위사업 분야에서는 소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본화기 K2 소총을 기반으로 개선한 K2C1 소총을 전력화했다. K2C1 소총은 기존 K2 소총의 개머리판과 총열덮개 부분을 개량한 것이 특징이다. 독자 개발한 소총 K2C(Carbine)는 해외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K2C는 K2를 카빈 형태, 즉 짧은 소총으로 개량하며 성능을 업그레이드했다. 현대 돌격소총에 요구되는 확장성과 사용자 적응성까지 뛰어나 근거리에서 강한 화력을 필요로 하는 특수부대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성남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신K2C 소총’도 선보였다. 대테러전이나 특수작전 등에 맞게 개량한 화기다. 소총의 최신식 트렌드를 반영해 버튼식 접이가 가능한 콤팩트 개머리판을 장착하고 좌우 양방향으로 조정간(소총의 발사를 조절하는 장치)을 설치했다. S&T모티브가 선행 개발한 한국형 12.7㎜ 대물 저격용 소총은 적진지 파괴, 전차 및 장갑차의 핵심 부품 공격 등을 위해 만들어졌다. 국내 최초로 리볼버 타입의 비살상용 권총도 개발 중이다. 경찰들이 사용하고 있는 권총을 대신해 살상력을 낮추며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무기다. 2020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S&T그룹은 ‘S&T 국토대장정’을 통해 독창적 기업문화를 펼치고 있다. S&T 국토대장정은 S&T그룹 도전정신의 상징으로 소통과 화합, 상생과 가족사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라사랑과 자연사랑, 기업사랑의 실천 의지를 담아 임직원 및 가족이 함께 걷는 기업문화 혁신 프로젝트다. S&T 국토대장정은 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걸으며 임직원과 가족, 청년과 장년 세대 사이에 소통하고 화합하는 문화를 만들며, 그 문화가 기업의 저력이 되고 주춧돌이 돼야 한다는 최평규 S&T그룹 회장의 의지와 함께 지속되고 있다.
S&T 국토대장정은 35명의 종주단을 필두로 한 달에 한 번씩 전 계열사 임직원 및 가족이 300~500명씩 함께 걷는다. 경영진과 직원, 가족이 함께 걸으며 대화하고 소통하는 모습은 외부에서 호평받고 있다. 유기준 S&T모티브 사장은 “S&T 국토대장정은 내부적으로 소통과 화합, 상생과 가족 친화형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외부적으로는 나라와 자연, 기업을 사랑하는 마음을 꾸준히 알려가며 도전하고 있는 기업문화 프로젝트”라며 “임직원 및 가족 모두가 소통과 화합으로 S&T만의 독창적 기업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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