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소통 위해 전국 처음 '수어교육원' 개소

입력 2017-11-01 13:09
경기도가 한국수어(手語) 보급과 전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문교육기관인 수어교육원을 개소했다. 전국 처음인 수어교육원은 청각.언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수어로 소통하며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1일 도에 따르면 도는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에 경기도 수어교육원을 개소했다. 개소식에는 이재율 행정1부지사와 농아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도 수어교육원은 앞서 지난달 20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국 최초의 공식 한국수어교육원으로 지정됐다.

수어교육원은 도내 거주하는 청각·언어장애인(이하 농아인)과 비장애인이 수어로 소통하며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국수어 보급과 수어사용 문화 정착을 위해 설치됐다.

도는 도내에 5만5454명의 농아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도 등록 장애인 27만 명의 약 21%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농아인의 20%정도인 1만1090명만 수어를 사용하고 있다.

도 수어교육원은 도의 지원을 받아 (사)한국농아인협회 경기도협회가 운영을 맡게 된다. 주요 기능은 한국수어의 올바른 보급과 수어인구 저변확대, 농문화의 이해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과 사업 전개다.

도는 수어교육원이 단순 교육기관이 아닌 일자리 연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교육원에서 배출한 수어통역도우미 32명을 경기도청과 31개 시·군 민원실에 배치하는 수어통역도우미 지원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들은 농아인 통역은 물론 관련 행정처리 업무를 맡게 된다.

차정숙 도 문화정책과장은 “수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한국어와 동등한 언어라는 뜻으로, 농아인에 대한 정책을 복지뿐 아니라 문화영역까지 확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경기도 수어교육원과 함께 수어문화 보급과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손으로 하는 언어’라는 뜻을 가진 수어는 단순한 제스처나 손짓이라는 의미가 강한 기존 수화(手話)보다는 언어적 역할에 방점을 둔 개념이다. 한국 수어는 고유한 문법체계와 표현 양식을 가지고 있어 별도 언어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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