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프란츠 슈베르트 '바위 위의 목동'

입력 2017-10-31 18:14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슈베르트 리트(가곡) 중 대곡으로는 ‘바위 위의 목동’을 꼽을 수 있다. 연주시간이 12분에 달하고 피아노 외에 클라리넷이 반주악기로 맹활약한다. 가사에도 유명 시인 빌헬름 뮐러와 덜 알려진 여류작가 헬미나 폰 헤치의 시가 섞여 있다.

클라리넷의 긴 전주에 이어 화자(話者)인 목동이 언덕 위에서 계곡을 내려다보는 느낌으로 클라리넷과 선율을 주고받는다. 대개 소프라노가 이 곡을 노래하는 것은 목동이 아직 어리기 때문. 중간부에서는 외로운 목동이 사랑의 고뇌를 노래한다. 그러다가 분위기를 일신해 콜로라투라의 빛나는 음색과 클라리넷의 눈부신 기교로 봄을 찬양하며 끝난다.

화려한 마무리 때문에 슈베르트가 행복했던 시기에 작곡한 곡일 것 같지만, 죽기 1개월 전에 쓴 고별사란 점이 이채롭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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