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천 포천시장 "고속도로 뚫려 서울까지 30분… 포천, 기업·관광도시 만들겠다"

입력 2017-10-30 20:24
고속도로 개통 4개월

용정·장자·에코그린 산업단지
인근 지역보다 분양가 저렴
입주 계약 늘고 문의도↑

허브아일랜드·한탄강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

포천, 도약의 기회 삼을 것


[ 윤상연 기자 ] 경기 포천시 신북면의 식품육가공 업체인 오뗄은 용정산업단지로 공장을 확장 이전하기로 하고 최근 1만9500㎡ 부지를 매입했다. 이 회사 최종필 관리부장은 “서울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주지 않는 곳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며 “부지 가격이 인근 산단에 비해 저렴하고 구리~포천 간 민자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 용정산단 입주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는 아이팩도 용정산단 내 3만8000㎡를 매입했다. 허브아일랜드를 찾는 관광객도 올 들어 10% 이상 늘었다.

구리~포천 간 민자고속도로 개통 4개월을 맞은 30일 경기 포천시가 산업단지 분양률이 높아지고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경기 북부권의 기업 및 관광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김종천 포천시장(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천시가 민자도로 개통 이후 기업인과 관광객이 찾는 활기찬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며 “도내 최하위권인 시세를 5년 내 10위권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민자고속도로 포천나들목에 인접해 있는 용정산단은 민자도로 개통 전 40%에 불과했던 분양률이 77%로 높아졌다. 서울 잠실에서 30분 내 도달할 수 있는 교통 여건과 부지가격이 ㎡당 119만원으로 의정부 등 인근 지역 산단에 비해 80만~100만원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허브아일랜드를 찾는 관광객이 월평균 6만 명에서 10% 정도 늘었다”며 “민자도로 개통이 분양률 상승과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포천시는 민자도로 개통을 계기로 기업도시 육성과 한탄강 일대 관광지 개발 등 지역발전 전략을 마련했다. 김 시장은 “95만㎡ 부지에 100개 기업을 유치할 용정산단은 77개 기업이 입주를 결정했고, 장자·에코그린산단 등의 분양률은 입주기업이 늘면서 60%대로 올라섰다”고 소개했다. 시는 최근 들어 기업들의 입주문의가 늘자 8000억원을 들여 50만㎡ 규모의 K-디자인밸리산단을 내년 12월 착공 목표로 추진하기로 했다.

민자도로가 개통된 이후 포천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이 되고 있다. 김 시장은 “인천공항에서 자동차로 2시간30분 걸리던 것이 지금은 한 시간으로 줄어 한탄강 둘레길(영북면 부소천~비둘기낭 폭포, 6.2㎞)과 허브아일랜드 등에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며 “연평균 780만 명인 관광객이 올해 10% 정도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9년까지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이 있는 한탄강 관광지 일대에 548억원을 투자해 개발하기로 했다. 주상절리길, 생태관광단지 등 6개 한탄강 관광테마사업을 추진한다. 영중면 힐마루관광레저 조성사업 등 20여 개 관광지도 개발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포천을 경기북부권 관광의 핵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평~가양 간 도로 확·포장과 자작~어룡 도로 개설 등 6~7개 사업을 추진해 산단과 관광지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관내 포천힐스CC 등 10개 골프장에서 내는 지방세가 전체 지방세의 절반인 100억원가량인 점을 감안해 골프장 활성화를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기업 유치와 관광 활성화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지역민이 풍요롭고 마음의 여유를 누리는 포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포천=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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