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안방극장 컴백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비장하게 돌아온 '열정남' 정윤호가 '또 오해영' 송현욱 PD와 만나 로코킹의 새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OCN 새 월화드라마 '멜로홀릭'(박소영 극본, 송현욱 연출)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타인의 생각을 읽는 초능력을 지닌 남자 유은호(정윤호 분)와 이중인격 여자 한예리·한주리(경수진 분)가 펼치는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다.
3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박소영 작가를 비롯해 배우 정윤호, 경수진, 최대철이 참석해 작품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소영 작가는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로맨틱코미디다. 전혀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의 두 남녀가 만나 용기를 내서 사랑하고 운명을 극복해가는 이야기다. 드라마를 보면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윤호는 21개월 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4월 20일 전역했다. 그의 안방극장 복귀는 2014년 방송된 MBC '야경꾼일지' 이후 3년 만이다.
그는 "오랜만에 복귀해서 촬영장 갔을 때 어색했다. 그래도 금세 친해졌다. 배우들과 소통하며 더 많은 것을 일깨우게 됐다"며 "파이팅 넘치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내가 기운을 받았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정윤호는 모두가 사귀고 싶어하는 학교의 킹카이지만, 누구도 사귀지 않는 남자 유은호로 등장한다. 그는 여성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초능력을 통해 고백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특급 연애코치로 활약할 예정이다.
정윤호는 "시놉시스를 봤을 때 정말 해보고 싶었고 나에겐 도전이었다. 군 제대 후 은호 캐릭터를 봤을 때 너무 순수했다"며 "나에게도 순수한 모습이 있다. 시청자들께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드릴 때가 된 것 같았다. 따뜻하고 유쾌하고 감동도 있는 그림이 담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경수진이 연기하는 한예리는 어디 가도 빠지지 않는 청순한 외모로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자꾸 튀어나오는 또 다른 성격인 한주리의 방해로 제대로 연애 한 번 못해본 비운의 '연애불가녀'다.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비주얼에 가려져왔던 경수진의 섹시하고 발칙한 반전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경수진은 "모든 장르가 섞여 있음에도 말이 되고 재미있다. 이 작품이 나에겐 모험일 수 있는데 대본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선택했다"며 "예리는 털털하면서 밝은데 어렸을 때 트라우마로 예리를 보호해주고 싶은 주리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주리는 예리를 좋아하는 남자를 못 좋아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살짝 내성적이라 처음엔 상대 배우가 어려웠다. 그런데 윤호 오빠가 누구에게나 세심하게 대해주셨다"며 "연기 호흡을 맞출 때도 편하게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대철은 바람둥이 심리학과 교수 김주승 역을 맡았다. 그 역시 정윤호에 대해 "같이 촬영하면서 참 솔직하고 배려를 잘해준다고 느꼈다. 또 현장에서 힘든 것을 전혀 내색하지 않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그는 "남자 사이에서도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다. 윤호가 내게 믿음을 줘서 나도 사랑을 줬다. 윤호와 만나서 정말 즐거웠다. 동생이 형보다 더 많이 챙겨줘서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윤호는 "달달한 로맨스에 스릴러까지 더해진 재미있는 장르다. 여러분께 감동과 소소한 재미를 드릴 수 있는 드라마"라고 강조하며 시청을 당부했다.
'멜로홀릭'은 오는 11월 1일 오전 10시 프리미엄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oksusu)를 통해 첫 공개되며, 11월 6일 오후 9시 OCN을 통해 첫 방송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