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2배로 증가
아마존·알리바바도 입점 요청
[ 이수빈 기자 ] 원자재부터 제조, 물류까지 집약된 서울 동대문 패션특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패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온라인 창업 플랫폼인 카페24 등에 따르면 일본 미국 중국 등에 의류를 직접 판매하는 패션몰은 올해 5만 개를 넘어섰다. 3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해외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작년 해외 패션 판매액은 3596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32% 뛰었다. 해외 백화점과 편집매장에 들어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동대문이 중국 선전의 화창베이 전자상가처럼 스타트업을 키워내는 패션 클러스터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동대문이 패션클러스터가 된 비결은 속도다. 동대문에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3일 만에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원자재상가, 봉제업체, 물류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동대문은 ‘한국형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매일 신상품을 쏟아내며 해외시장에서 경쟁할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시작한 ‘스타일난다’ ‘임블리’ 등 패션 스타트업 1세대는 중견 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유통기업들은 한국 패션 스타트업들에 입점을 요청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인 티몰에 단독 브랜드관으로 입점한 국내 브랜드 일곱 개 중 다섯 개가 패션 스타트업이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온라인 편집숍인 샵밥도 ‘제니팍’ 등 한국 신생 브랜드 네 개를 유치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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