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교수들의 탄식 "한국은 4차 산업혁명 결정장애"

입력 2017-10-29 17:40
수정 2017-10-30 07:55
글로벌 인재포럼 2017
31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서 스타트

미국·중국 파괴적 혁신 쏟아지는데
우리 정부, 인재 육성 외면
기업들 미래 투자 엄두 못내


[ 박동휘/황정환 기자 ] “골든타임을 놓쳤다.” “핵심 부품은 거의 외국산이다.”

서울대 공대 교수 여섯 명이 29일 내놓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의 현주소다.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는 미국과 최장 20년까지 격차가 벌어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멘스 등 독일 기업들은 스마트 팩토리를 중심으로 선도자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모방자’ 중국도 드론(무인항공기) 분야 DJI를 비롯해 세계적 선도 기업을 배출하고 있다.

다음달 1일 개막하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7’의 주제는 ‘우리가 만드는 미래(Future in Your Hands)’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를 우리 것으로 만들자는 의미지만 한국은 까마득하게 뒤처지고 있다는 자성이 터져나왔다.

한국의 4차 산업분야를 이끄는 서울대 공대 교수들은 ‘사람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단기 성과에 집착해 인재 육성에 소홀하고, 기업은 결정장애에 빠져 있다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우려다. 임기에 얽매인 경영진이 장기 미래 투자를 감행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뼈아픈 지적도 내놨다.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은 “미국과 중국에선 창업 1세대들이 파괴적 혁신을 이끌고 있지만, 한국은 앞서간다는 서울대와 KAIST에서조차 창업이 끊긴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자율주행차를 연구하는 서승우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인공지능(AI)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등 핵심 부품은 거의 외국산”이라며 “하드웨어 분야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고 우려했다.

AI 로봇 전문가인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1등 전략을 추진하려면 국가 차원의 인재 양성이 필수”라며 “원천기술과 사람에 투자해 놔야 때가 왔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동휘/황정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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