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한' 채용비리… 이력서 직접 건네며 채용 지시

입력 2017-10-27 18:18
면접 대상자 순위 바꿔치고…
합격자 95%가 부정청탁
강원랜드는 '비리랜드'


[ 오형주 기자 ]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의 채용 비리 실태는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 등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강원랜드는 대표적인 ‘채용 비리 백화점’으로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따르면 강원랜드가 2012~2013년 채용한 신입사원 518명 중 95%에 달하는 493명이 정치인과 지역 유력 인사의 부정 청탁으로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흥집 전 사장은 267명을 추천해 256명을 합격시켰다.

강원랜드는 2013년 11월 수질·환경 분야 전문가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5급 비서관 김모씨(45)를 자격이 미달하는데 특혜 채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10일 물러난 김정래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취임식 다음날인 지난해 2월3일 인사 담당자에게 자신의 직장 후배와 고교·대학 후배의 이력서를 직접 건네며 1급 상당 계약직으로 채용하도록 지시했다. ‘10일 내 채용’ ‘근무조건 조속 협의’ 등 조건도 붙였다.

한국서부발전은 이달 물러난 정하황 전 사장이 지난해 11월 선임되는 과정에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산업부 입김으로 당초 면접 대상자 5명 중 4위에 머물러 추천 대상인 3순위에도 들지 못한 정 전 사장이 선임됐다는 것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4년 8월 대한석탄공사는 당시 권혁수 사장 조카의 채용시험 점수가 낮았음에도 청년인턴 전형에 합격시켰다. 이어 백창현 전 사장은 2015년 3월 본부장으로서 권 전 사장 조카가 정규직 전환 대상이 아닌데도 부당하게 정규직인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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