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애널리스트를 박살낸 아마존 알파벳 MS 인텔 기술주 4인방

입력 2017-10-27 08:46
수정 2017-10-27 08:49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그야말로 ‘기술주 슈퍼목요일’이라고 부를만 합니다.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인텔은 줄줄이 시장 예상을 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3분기 구글은 러시아 대선 스캔들에 연루돼 시달렸고 아마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탈세하고 있다”며 공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스캔들은 실적에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CNBC,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이날 기술기업들이 “애널리스트들을 박살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만큼 시장 예상을 넘는 실적을 내놓은 겁니다.

아마존은 26일 오후 뉴욕 증시 마감 직후 지난 3분기 매출이 43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4%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예상치인 421억4000만달러를 상회한 것입니다. 지난 7월 프라임 데이 할인행사가 소매부문 매출을 부양했고 핵심 수익원인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도 계속 늘었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매출이 1년 전보다 41.9% 증가한 45억8000만달러에 달했습니다. 이 것도 예상치인 45억2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주당 순이익은 52센트로 예상치(3센트)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아마존은 연말 쇼핑 성수인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8∼38% 많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덕분에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급등해 1000달러를 다시 넘어섰습니다. 덕분에 주식 17% 가량을 보유한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는 다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넘어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또다시 위협하고 있습니다.

알파벳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4% 오른 277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주당 순이익은 9.57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8.34달러를 상회했습니다. 모바일 광고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입니다. 지난 미국 대선 때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가짜 뉴스'와 '가짜 광고' 파문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실적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구글 광고의 가치를 보여주는 클릭당 비용(CPC)은 그동안 계속 하락세였지만 3분기에는 지난 2분기에 비해 1%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증가 및 PC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 등으로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2% 오른 245억49000만달러, 순이익은 65억8000만달러(주당 84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이 또한 전문가 예상치인 매출 235억 달러, 주당 순이익 72센트를 넘어선 것입니다.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200억달러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인텔은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 증가한 161억달러, 순이익은 34% 늘어난 4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텔은 그동안 핵심사업인 PC에서 데이터센터, 사물인터넷, 메모리반도체 등으로 수익원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런 노력이 제 궤도에 들어서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들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오르고 있습니다. 이들 네 개 회사는 시가총액만 2조달러에 달합니다. 27일 뉴욕 증시가 기대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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