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단풍터널 걸어나오니 탁 트인 바다… 인천서 만난 두 개의 가을

입력 2017-10-26 21:53
인천은 지금 가을축제 중


[ 강준완 기자 ] 가을에는 어디로 떠나든지 바람, 단풍, 낙엽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반겨준다. 인천은 바다와 짜장면만 있는 도시가 아니다. 울긋불긋 단풍이 넘실대는 공원과 가을축제가 어우러진 낭만도 있다. 인천의 단풍공원과 축제는 가까운 곳에서 또는 먼 곳에서 찾아오는 나들이객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다.

◆인천대공원

인천의 대표 공원으로 시민들이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다. 메타세쿼이아, 느티나무, 단풍나무 군락이 알록달록 황금빛으로 물들어 단풍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벚나무, 느티나무길로 나뉘어져 있는 단풍터널은 장관이다. 세계 각국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식물원, 각종 동물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동물원, 자연생태원, 환경미래관, 사계절 썰매장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있다.

◆계양산

강화도에 있는 산을 제외하면 인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아름다운 경치와 완만한 코스 때문에 등산 명소로 꼽힌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단풍나무, 은행나무, 구절초, 산부추꽃 등이 눈앞에 펼쳐진다. 정상에서는 영종도, 강화도, 서울 도심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장미와 국화가 가득한 장미원도 볼거리다.

◆송현근린공원

인천 수도국산에 조성된 근린공원으로 인천 시민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으로 유명해졌다. 동네공원답게 분수광장, 체육공간, 조경시설, 산책로가 아기자기하게 조성돼 있다. 산책로 양 옆 벚나무가 빽빽하게 줄지어 서 있어 가을이 되면 알록달록 예쁜 단풍길이 만들어진다. 하늘생태정원에는 가을 수목과 초화 23종, 12만 그루가 있다.

◆수봉공원

수봉공원은 군부대 진지로 사용된 지역을 공원으로 개방한 곳이다. 공원 입구부터 산 정상까지 약 1㎞ 구간에 걸쳐 벚나무가 있어 가을이 되면 예쁜 단풍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산 정상에 오르면 인천 중심에 올라온 듯 남·중·동·남동구 등 사방을 조망할 수 있다.

◆자유공원

인천을 대표하는 공원이다.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으로 인천의 근현대사와 함께한 역사 깊은 곳이다. 개항기, 식민지 시대, 6·25전쟁에 이르는 한국 현대사의 흐름이 남아 있는 곳이다. 자유공원에 조성돼 있는 숲길을 걷다보면 운치 있는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울긋불긋 물들어 있는 단풍 사이로 인천 앞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강화도 전등사, 고려궁지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선사시대 고인돌 유적, 단군왕검, 고려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역사 문화 관광지다. 고구려 시대에 세워져 현존하는 한국 사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전등사를 가면 아름다운 단풍나무들이 자태를 자랑한다. 고요한 산사에서 고즈넉한 가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대표적인 고려 유적지인 고려궁지에서는 오래된 단풍나무들의 웅장함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소무의도

특별한 단풍을 보고 싶다면 소무의도를 추천한다. 소무의도에 마련된 무의바다누리길은 완만한 둘레길 트레킹 코스로 남녀노소 걷기 좋은 곳이다. 여름에는 푸르름을 자랑하지만 가을이 되면 알록달록 가을 옷으로 갈아입어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낸다.

◆인천은 가을축제 중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21일부터 11월5일까지 ‘디스커버 인천, 가을로 愛仁 Again’ 축제를 열고 있다. △인천 단풍따라 8미9경 게릴라 이벤트 △해설이 있는 인천시티투어 시간여행 △가을밤 월미도 등대 버스킹 공연 △인천섬 캠핑여행 포토존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가족 친구 연인 등 많은 관광객이 인천을 찾아 인천의 멋진 가을을 발견하고(디스커버 인천 가을로), 인천을 다시 사랑하는(愛仁 Again)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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