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석 기자 ]
삼성전자는 모든 협력사가 함께 공생하는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력사의 발전이 곧 삼성전자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철학 아래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전략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협력사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지속가능한 상생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협력사 자금지원 프로그램
삼성전자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각종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조성한 상생펀드가 대표적이다. 기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기술개발과 설비투자 운전자금 등을 업체별 최대 90억원까지 저리로 대출해주기 위한 재원이다. 2011년부터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작년엔 1·2차 협력사 461곳에 8232억원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6월부터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안에 지급하도록 하는 혁신적 물품대금 지급 프로세스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과 총 5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해 1차 협력사가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이 보증서를 발급하면 은행의 별도 심사와 담보 없이 금리 우대를 받아 대출받을 수 있는 상생보증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작년 한 해 동안 15개사에 총 112억원을 지원했다. 해외 진출 또는 수출용 자재 납품 중소기업이 수출용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수출입은행 연계 자금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에도 2013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여력이 없는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청은 100억원씩 총 200억원의 개발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해 중소기업 연구개발(R&D) 과제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2015년에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대금이 원활히 지급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상생결제시스템’을 적극 도입했다.
◆협력사 인적 역량 개발 지원
삼성전자는 협력사 임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사에 필요한 다양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해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작년에는 협력사의 교육 수요를 반영해 총 310여 개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과정을 운영했다. 경기 수원시에 있는 상생협력아카데미의 협력사 전용 교육시설을 활용해 신입사원 입문 및 간부·임원 승격 과정과 같은 계층별 교육, 개발·제조·품질·구매 등 수준별 전문직무교육, 글로벌 및 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과정을 제공했다. 이 과정에는 총 759개 1·2차 협력사 임직원 1만3000여 명이 참여했다.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 청년일자리센터는 청년 구직자 취업 및 협력사 우수인력 채용을 지원한다. 2012년부터 매년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을 열어 우수인재를 원하는 협력사와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 간 만남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 우수인력 확보와 청년 취업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2015년에는 기존 전자, 중공업, 건설업종 중심에서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호텔신라 등 서비스업종 계열사까지 확대해 총 12개 계열사의 197개 1·2차 협력사에 우수인재를 채용할 기회를 제공했다. 협력사 신규 채용 인력에는 삼성 신입사원 교육에 준한 신입 입문 교육과정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다양한 경쟁력 제고 방안
삼성전자는 경영관리, 제조, 개발, 품질 등 해당 전문분야에서 2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삼성전자 임원과 부장급 100여 명으로 상생컨설팅팀을 구성해 협력사의 현장 맞춤형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 협력사 제조현장 개선활동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마케팅 개발 제조 품질 구매 등 8대 분야로 확대해 총 146개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했다. 작년에는 협력사 혁신활동 지원을 확대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 국내 협력사의 글로벌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원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부가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산업혁신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총 500억원을 출연해 2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거래관계가 없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위한 컨설팅과 설비 구입비용 등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의 상생컨설턴트 외에 외부 컨설턴트를 현장에 파견해 경영 관리, 제조현장 개선, 생산기술 향상 등 협력사 경영활동의 전반적인 혁신을 도와줬다. 열악한 제조환경과 혁신기반 부족으로 생산성 혁신을 통한 성장을 도모하지 못했던 2차 협력사와 중소기업이 혁신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혁신의 성과는 나눠 갖는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공동으로 개선활동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협력사는 원가 절감, 품질 및 생산성 향상, 신기술 개발 등 공동 목표를 수립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 자금 인력 등을 지원하며 개발에 성공했을 때는 현금 보상과 물량 확대, 특허 공유 등의 형태로 그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5년에 보유 특허 총 2만7000여 건을 개방했다. 중소기업이 언제든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에 개방 특허를 게시했다. 특허 활용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에서 특허 열람 후 필요 분야의 특허 공유를 신청하면 삼성전자의 특허 전문가와 계약 조건 등 협의를 거쳐 특허를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사내 특허 전문가를 파견해 중소기업이 필요한 기술 분야에서 특허 매칭 및 특허 출원 지원, 활용 방법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개방 특허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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