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설의 뉴스 브리핑] 아마존 본사 유치에 사활 건 도시들…이유는?

입력 2017-10-26 15:20
수정 2017-10-26 15:23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본사 유치 경쟁에 238개 도시 지원

아마존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받은 제2본사 후보지 접수 결과를 23일(현지시간) 공개했습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 238개 도시가 신청했는데요. 미국 50개 주 중 7개 주를 제외한 43개 주가 신청한 겁니다.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입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도 전력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와중에도 후보 신청서를 제출해 눈길을 끕니다. 토론토 등 캐나다 10여 개 도시, 멕시코 3개 주가 지원을 마쳤습니다.



미국의 대도시도 아마존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버드대 등이 있는 보스턴시도 신청서를 냈지만, 보스턴이 속한 매사추세츠주 차원에서도 125개 대학 보유 등을 들어 별도로 신청했습니다. 미국 애틀랜타 인근 스톤크레스트는 140만㎡ 규모 부지 제공을 약속했죠. 시카고는 600여 명의 유명인사로 구성된 유치단을 구성했을 정도입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뮤리얼 바우저 시장은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에 “아마존의 제2본사를 세우기에 제일 적합한 도시가 어디냐”고 물어 “워싱턴DC”라고 답하게 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뿌리며 홍보전을 펼쳤습니다.



이렇게 아마존에 목을 메는 이뉴는 돈과 사람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제2 본사 지역에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이는 약 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실제 아마존은 2010년 시애틀로 본사를 옮긴 후 37억달러(약 4조2000원)를 투자하고 약 4만명을 고용한 바 있죠. 이들에게 지급한 임금만 250억달러(약 28조원)에 달합니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시애틀 인구는 약 11만명(15.4%)이 늘어났고요. 아마존은 시애틀 본사 인근에서 무료로 바나나를 제공했는데요. 사람들은 매일 바나나를 공짜로 얻게 되자 주변 상권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마존이 무료로 제공한 바나나로 주변은 핫플레이스로 변신했습니다. 아마존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소비한 바나나만 약 200만개라고 하네요.

◆ 정부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

기업을 청산할 때 바로 정리하지 않고 서서히 없앨 때 두 가지만 하면 됩니다. 신입사원 안뽑고 정년계약 재연장하지 않는거죠. 정부의 탈원전, 탈핵, 에너지 정책 전환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서히 씨를 말리기 위해 신규 원전 건설을 백지화했습니다. 수명이 다하는 노후 원전은 운영을 연장하지 않고 가동을 중지하게 되죠. 2022년 11월 설계 수명이 끝나는 월성 1호기는 조기 폐쇄됩니다.

국내 가동 원전은 올해 24기에서 2022년 28기로 정점에 달했다가 2031년 18기, 2038년 14기 등으로 줄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은 원전은 계속 늘다 감소하는 셈이죠. 2083년이면 국내엔 원전이 제로가 됩니다. 그 때가 되면 현재 살아있는 국민 중 상당수도 이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정부는 원전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현재 7%인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 20%로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조만간 내놓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결정에는 탈원전 정책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민심이 담겨 있는데 정부가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정인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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