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이어 글로벌 4대 PEF 중 2곳 한국계 수장
[ 김태호 기자 ]
세계 4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로 수십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칼라일그룹 수장이 한국인으로 바뀐다. 칼라일과 함께 4대 운용사로 자리잡은 KKR 역시 지난 7월 한국계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블랙스톤, KKR, 칼라일, TPG 등 글로벌 4대 운용사 중 2곳을 한국계 수장이 이끌게 된 셈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한국인인 이규성 칼라일 부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와 글렌 영킨 칼라일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기로 했다.
칼라일을 만든 3명의 공동창업자는 일선에서 물러난다. 다니엘 다니엘로 현 회장은 명예회장이 된다. 현재 공동 CEO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과 윌리엄 콘웨이는 이사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새 수장에 오른 이 대표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응용수학을 전공했다.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서 근무하다 1992년 글로벌 PEF 운용사인 워버그핀커스로 이직해 약 20년 가까이 투자업무를 담당해왔다.
2013년 칼라일 창업자 중 하나인 윌리엄 콘웨이가 이 신임대표를 추천해 현재의 칼라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계 수장이 글로벌 PEF 대표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7월 세계 4대 운용사로 불리는 KKR 역시 한국계 조지프 배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칼라일에서 외부인재이면서 한국인을 세대교체의 핵심으로 선택했다”며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미국계 PEF 시장에 한국계 수장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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