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이 공연 무대로
중견 자동차부품 업체
2017년엔 고성오광대 놀이
2016년엔 클래식·비보이 공연
매년 공장서 다양한 행사 열어
[ 김해연 기자 ]
25일 오후 6시 조용하던 경남 창녕군 영산면 성내리 영산초등학교가 주민들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해졌다. 아이들과 함께 실내체육관(영축관)을 찾은 지역주민 사이를 돌며 탈을 쓰고 북을 든 고성오광대의 사물놀이 한마당이 펼쳐졌다. 주민들은 음식을 나누고 어깨춤을 추며 흥겨운 잔치 분위기를 만끽했다.
중견 자동차부품 업체 네오씨티알(대표 김재철·사진)이 매년 해오는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가 올해도 이어졌다. 사업장이 있는 창녕 영산면 주민을 초청해 민속 전통 탈놀이인 고성오광대를 관람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종태 경영관리팀 과장은 “기업이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방법을 고민하다 문화·복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경남메세나협의회가 주관하는 ‘중소기업 예술지원 매칭펀드’에 가입하면서 예술단체를 통해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준비한 고성오광대보존회(대표 이윤석)는 네오씨티알의 메세나 후원 단체다. 1969년 설립돼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인 고성오광대 놀이의 국내외 공연과 일반인 전수 등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탈놀이와 사물놀이, 판굿, 버나놀이, 판소리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탈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먹거리 장터도 함께 마련해 창녕 군민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주민은 “즐길거리가 별로 없는 시골 지역에 큰 기업이 들어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직원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네오씨티알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가운데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주력했다. 지역의 실력 있는 예술단체가 활동할 길을 만들고 지역민에게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지역 동반자 기업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맘때는 제품 생산공장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고 공연을 펼치는 ‘예술아, 공장에서 놀자’라는 행사를 마련해 직원 가족과 인근 주민에게 호응을 얻었다. 공장이라는 ‘일터’를 이날 하루 동안 ‘놀이터’로 만들어 클래식 공연과 전문 비보이팀 ‘더클래시’의 춤사위 등을 선보여 300여 명이 함께했다.
네오씨티알은 창원의 자동차부품 기업인 센트랄의 자회사다. 사내 협력사 직원 등 230여 명이 자동차용 조향·현가·구동 부품을 생산해 전량 수출한다. 100여 개 국가 300여 명의 바이어에 3500개 이상의 자동차 부품을 공급한다. 2011년 4월 창녕에 1만9559㎡ 공장을 짓고 지난해(1074억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김재철 대표는 “기업이 지역사회와 함께 문화를 만들고 공유하는 것이 상생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고성오광대 행사는 지역주민들이 지역의 전통문화를 몸소 체험하면서 공동체의 중요성을 함께 느끼자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창녕=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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