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이 불편 없이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11월16일 수능 당일 관공서와 기업체 출근 시간을 한 시간 늦추고, 듣기평가 시간에는 비행기 이·착륙도 금지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8학년도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을 24일 국무회의에 보고 및 발표했다. 당일 교통 혼잡을 피하고 시험장 주변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청 등이 합동으로 마련한 것이다. 기상 악화 등 자연재해 대비, 수능 문제지·답안지 안전 관리 내용도 포함됐다.
올해 수능은 다음달 16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응시생은 작년보다 1만2460명 줄어든 59만3527명. 수험생은 시험 당일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장 입실을 마쳐야 한다.
이를 위해 수능 당일 시험장 설치 지역 관공서·기업체는 출근 시간을 오전 9시에 10시로 늦춘다. 시내·마을버스는 등교시간대인 오전 6~10시에 집중 배차하고 전철·지하철·열차 등도 기존 러시아워 운행시간(오전 7~9시)을 등교시간대와 동일하게 늘려 증차 편성한다. 개인택시는 부제 운행을 해제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끔 하며 수험생 비상수송 차량도 배치·운행할 방침이다.
당일 시험장 주변 교통통제도 강화된다. 수험생들은 차량 출입이 통제되는 시험장 200m 전방부터는 차에서 내려 시험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수능 영어영역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시험일 오후 1시10분부터 35분까지 25분 동안은 소음통제시간으로 설정, 수험생들이 주변 소음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 항공기 이·착륙 시간 조정을 비롯해 버스·열차 등의 시험장 주변 서행 운행, 경적 자제 등 생활소음 최소화에 힘쓴다.
또 기상청은 누리집을 통해 11월10일부터 당일인 16일까지 수능 전 한 주간 시험장별 날씨를 제공한다. 기상악화에 대비해 도서·벽지 수험생 수송책을 마련하며 지진 발생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능 문답지의 안전한 배부·보관·회수를 위해 경찰 인력을 지원받아 보안을 유지하고, 교육부와 각 교육청에서 85개 모든 시험지구에 중앙협력관을 파견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원활한 교통 소통, 소음방지 대책은 관계기관뿐 아니라 국민적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수험생들이 수능을 불편 없이 잘 치를 수 있도록 국민들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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