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라는 단어를 접하실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조그만 소형차를 머릿속에 그릴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일본에선 전기차 중에서도 트럭 발매를 발표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트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스즈자동차는 2018 년에 소형 전기 트럭을 출시키로 했습니다. 충전 후 주행 거리는 100㎞로 청소용 차량이나 주요 점포간 물품 이송을 주로 상정했습니다. 한마디로 도심 단거리용 차량입니다. 자사의 소형 트럭 ‘엘프’를 기반으로 전기트럭을 개발했습니다. 충전시간은 약 1시간 가량이라고 합니다. 차량 구입가격은 일반 디젤트럭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3~5년 후엔 차량 구입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입니다.
미쓰비시후소트럭도 올 10월부터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재팬에 소형 전기트럭을 공급키로 했습니다. 해외를 포함해 150대를 우선 생산키로 했습니다. 2~3년 후에는 중형 전기트럭을 내놓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제품 구색을 늘려 전기트럭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입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기 트럭 시장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는 2035년에 글로벌 전기트럭과 전기버스의 보급대수가 57만여대로 2015년 대비 4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로선 전기트럭과 전기버스 보급은 중국이 견인하고 있지만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단거리 도시내 수송용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 업체들이 전기트럭의 강점으로 주목하는 ‘일본적 특징’도 있습니다. 바로 정숙성입니다. 전기트럭이 기존 디젤 트럭에 비해 정숙성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주택가 야간 배송시 주변 주민을 배려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도 문화적 특성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는 모양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