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로또' 맞은 한화골프단… 한·미·일 투어 시즌 10승 '합창'

입력 2017-10-23 18:31
수정 2017-10-24 13:16
"눈앞 성적보다 가능성에 중점"

지은희도 슬럼프 때 후원 계약


[ 최진석 기자 ] 한화골프단이 올해 ‘우승 로또’를 맞았다. 지난 22일 지은희(31)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챔피언십 우승으로 올 시즌에만 소속팀 선수가 한·미·일 투어에서 총 10승 금자탑을 쌓았다. 두 자릿수 우승은 2011년 팀 창단 이후 처음이다. 한화골프단은 스타 골퍼를 영입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잠재력이나 재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골퍼와 계약을 맺고 성적을 낼 때까지 꾸준히 지원한다. 선수를 믿고 기다리는 한화골프단의 운영 철학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은희의 우승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한화골프단은 지은희와 2013년 1월 계약을 맺었다. 2009년 이후 3년 넘게 우승하지 못해 후원이 끊긴 지은희에게 손을 내민 것. 정성우 한화골프단 차장은 “지은희 선수가 다시 일어설 힘을 가졌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선수도 첫 우승이 없거나 우승한 뒤 장기간 슬럼프에 빠졌을 때 가능성을 보고 영입한다”고 설명했다. 김인경도 2015년 한화와 계약한 뒤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LPGA투어에서 6년 만에 우승했고 올해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김은경은 올해만 3승을 했다.

창단멤버인 윤채영(30)과 김지현(26), 신지은(25), 노무라 하루(25·일본)는 우승이 없었다. 하지만 윤채영은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현은 KLPGA투어 데뷔 후 8년 동안 우승이 없었지만 지난해 한화골프단에 입단한 뒤 올해 124전 125기 만에 우승했다. 승수를 추가하며 올 시즌에만 3승을 쓸어 담았다. 신지은도 지난해 데뷔 135번째 대회인 LPGA투어 텍사스 슛아웃에서 우승했다.

한화골프단은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하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 해외나 지역대회에 출전할 때면 숙소까지 직접 예약해준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이동식 피트니스밴을 도입해 선수들이 언제든지 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소속 선수는 한화 계열사 골프장에서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다. 겨울에는 단체 동계훈련도 한다. 훈련비를 지원하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다른 골프단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한화골프단 소속 선수는 총 8명이다. 지난 7월 LPGA투어 루키 선수인 넬리 코다와 계약을 맺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노무라 하루에 이어 미국 선수까지 영입하면서 ‘다국적 골프단’ 면모를 갖췄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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