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전망
올해 철강수요 2.8% 늘었지만
세계 시장 이끌던 중국 '먹구름'
아시아 개발도상국·북아프리카 등
수요 늘어… 판로 다변화 필요
[ 안대규 기자 ]
세계 철강시장이 올해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구조조정과 환경규제 덕분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중국시장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국내 시장도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을 겪을 것으로 보여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 활로를 뚫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올해 철강 수요 2.8% 증가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가 작년 대비 2.8% 증가한 16억2210만t, 내년엔 1.6% 증가한 16억481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지난 16일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치보다 대폭 상향된 수치다. WSA는 당시 올해 철강 수요가 1.3%, 내년엔 0.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WSA가 전망치를 끌어올린 이유는 중국의 철강 수요가 갑자기 늘어났기 때문이다. WSA는 올해 중국의 철강 수요 증가율을 기존 0%에서 3%로, 내년엔 2% 감소에서 0%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슝안 신구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으로 철강 수요를 부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전망치 수정은 통계로 잡히지 않던 수요가 통계로 들어가면서 생긴 것”이라며 “중국의 철강업 구조조정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부분이며 공급 조절로 중국 철강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업계에선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환경 규제에 원재료 및 제품 가격 상승의 속도가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 노후 설비가 폐쇄되면서 전체적인 생산량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동절기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중국 철강산업은 지속적인 ‘우상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철강 수요는 중국 외 아시아 개발도상국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WSA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의 내년 철강 수요가 6.8%,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는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내년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세계 철강 수요를 견인하던 중국 시장의 증가율은 정체(0% 성장)될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업황 개선을 낙관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국내는 내수 수출 모두 부진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은 올 하반기 국내 철강시장은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POSRI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둔화되고 있고 조선업도 부진이 지속되면서 철강 내수는 하반기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자동차 강판이나 조선용 후판 등 판재류는 하반기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수출은 하반기 들어 강관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판재류의 부진으로 연간 2.5%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내수와 수출 성장세 전망은 각각 0.2%와 -0.6%로 부진이 예고됐다.
국내 철강 수요 산업의 전망을 보면 자동차와 조선은 부진이 지속되지만 건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자동차 강판 제조사들은 공급처를 다변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선박 건조나 수주 잔량이 감소하고 있고 가전 역시 수출 부진으로 철강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올해 건설투자는 전년보다 6.0% 늘어난 248조원으로 기대되면서 철강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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