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 안식월·유연근무제… 업무 몰입도 높여

입력 2017-10-23 16:28
한화건설


[ 좌동욱 기자 ] 이정화 한화건설 차장은 지난 4월 버킷리스트(죽기 전 해보고 싶은 일 목록)였던 800㎞ 거리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도보로 다녀왔다. 한화그룹이 올해부터 과장 이상 승진자를 대상으로 한 달간 휴가를 주는 안식월 제도를 활용한 것이다.

서울 장교동 (주)한화에서 근무하는 김모 대리(35)는 점심시간에 헬스클럽에서 매일 1시간 운동을 한 뒤 손님들이 빠져나간 주변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점심시간이 한 시간에서 두 시간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김 대리는 “앞으로 어학원에서 영어 또는 중국어 강의를 들을 계획”이라며 “삶의 활력이 생기면서 업무 집중력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0월9일 창립 64주년 기념일에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미래지향적인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안식월과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사업 규모가 커지고 시장 지위가 높아질수록 임직원의 의식 수준 또한 일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 도입한 조직문화 혁신안은 핵심 인재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임직원에게 가장 호응도가 높은 것이 한 달간의 승진 안식월 제도다.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새로 부여된 직책에 대한 각오와 계획을 설계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재충전으로 생긴 에너지를 회사와 개인 발전을 위해 활용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유연근무제 역시 혁신적인 인사제도로 평가받는다. 개인별 업무상황에 따라 미리 신청하기만 하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유연근무제 활용이 어려운 회사는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확대할 수 있다. 임직원의 자기계발과 건강관리가 중장기 회사 성과와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팀장들은 오후 5시 퇴근하는 정시퇴근제를 주 2회 의무적으로 실행해야 하며 월 1회는 연차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업무시간 몰입도를 높이면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제도다.

임신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 인재를 활용하려는 제도도 체계적으로 갖췄다. 한화그룹 여성 직원은 임신 중 근무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아이가 첫돌이 될 때까지 야근이 금지된다. 한화그룹은 2013년부터 핵심 여성인력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 ‘위드’를 운영하면서 여성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한화그룹 공채는 열린 채용을 지향한다. 인·적성 검사를 폐지하고 능력 중심 채용 방식을 도입해 취업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1차 면접(직무역량면접), 2차 면접(인성면접) 등 3단계로 간소화했다. 지원자들은 한화그룹 채용사이트인 ‘한화인’을 통해 채용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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