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6000달러 돌파…"1만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 낙관론 우세

입력 2017-10-22 20:43
수정 2017-10-22 21:52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값이 사상 최초로 60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중국 한국 등 각국 정부가 줄줄이 규제에 나섰지만 이를 무시하듯 다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시작했다.

2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일 처음 6000달러를 넘은 데 이어 이날 오후 2시28분 6183.25달러에 거래됐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2일 오전 2시 5880달러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각국의 규제 속에 지난달 중순 3600달러 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불과 2~3주 만에 급등세로 돌아서 4000달러와 5000달러를 잇달아 돌파했다. CNBC방송은 “가상화폐 투자자 사이에 중국이 가상화폐공개(ICO) 전면 금지를 해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비트코인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시장 규모도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또 비트코인 고안자인 나카모토 사토시는 자산 규모 59억달러로 세계 부자 순위 250위권에 진입했다. 인터넷언론 쿼츠에 따르면 나카모토는 98만비트코인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그는 포브스 선정 세계 부호 247위가 된다고 쿼츠는 보도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비트코인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CNBC가 일반 투자자 2만3000여 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9%는 “비트코인값이 1만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16%는 “6000~8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35%만이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경고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의 의견에 동조했다.

비트코인시장에 베테랑 투자자도 몰려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헤지펀드 등에서 25년간 상품 시장에 투자해온 로버트 콜린스가 다음달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투자회사 모피우스애셋스트래티지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