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전무, 소유 투자사 통해
20만주 312억원어치 취득 계약
의결권 40% 확보…지배력 강화
[ 이태호 기자 ]
고(故) 이종덕 세아그룹 창업주의 장손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39·사진)가 작은아버지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68)으로부터 세아홀딩스 지분 5%를 매수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전무 소유 투자회사인 HPP는 이 회장으로부터 세아홀딩스 주식 20만 주(5.00%)를 사들이는 계약을 지난 18일 맺었다. 취득가액은 312억원이다. 세아홀딩스 최대주주로서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지분 35.12%를 보유한 이 전무는 이로써 40%를 웃도는 의결권을 확보했다.
이번 거래는 이태성 전무가 세아홀딩스를, 이 전무의 사촌이자 이 회장의 아들인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39)가 세아제강을 이끄는 3세 경영 체제에 대한 가족 합의를 전제로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02년 창업주 타계 후 2세인 이운형·이순형 형제와 3세인 이태성·이주성 씨 네 명은 같은 지분율로 그룹 경영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2013년 이운형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와 상속으로 균형이 깨졌다. 이후 부친 지분을 물려받은 이태성 전무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세아제강 지분을 처분했고, 이주성 전무는 반대로 늘렸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가족 간 신뢰를 바탕으로 3세 경영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오너 3세들의 주식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투자회사인 HPP 관점에서 보면 이번 주식 거래는 우량 투자자산 확보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아그룹은 1960년 설립한 세아제강(부산철관공업)을 모태로 자산총액 8조원 규모 국내 39위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 20개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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