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살아나기 시작한 일본 부동산에 관심둬야"

입력 2017-10-22 16:24
고수 인터뷰 - 한동우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팀 부장

"2020년 도쿄올림픽 앞두고 인프라 정비로 활력 넘쳐
도시재생사업 지역, 중소형 빌딩 등 인기몰이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도 평균 연 0.7~0.8%에 불과"


[ 김우섭 기자 ] “아직도 일본을 1980년대 중후반 버블경제, 그리고 버블 붕괴 후 ‘잃어버린 20년’의 나라로 기억하나요. 최근의 일본은 취업률 100%,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호조 등으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한동우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팀 부장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인프라 정비 등 일본 전체가 활력을 띠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부장은 “지난 20년 동안 눌려있던 부동산 경기가 이제 막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라며 “투자처로서의 일본을 신중히 검토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8월 일본 도쿄 부동산에 투자하는 첫 번째 공모펀드를 선보인 데 이어 23~24일 도쿄 중심가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편입한 빌딩은 일본 도쿄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오카토 쇼지 도쿄 빌딩. 매입가는 약 56억8000만엔(약 552억6000만원)이다. 100%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소유권을 취득하는 형태다. 일반 투자자로부터는 283억원의 자금을 모집한다. 도쿄는 현재 저금리 환경과 낮은 공실률 등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단계라는 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설명이다.

일본에서 대학원을 다닌 한 부장은 증권업계에서 자타공인 일본 전문가로 통한다. 《꼭 알려주고 싶은 일본 이야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눈엔 최근 2~3년 동안 일본 경제가 살아나는 모습이 보인다. 지난 30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이라고 했다. 한 부장은 “일본 경제 부활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부동산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도쿄역 근처, 시부야, 히비야, 긴자, 신주쿠, 니혼바시 등 총 15개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 지역과 관련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한 부장은 큰 규모의 빌딩뿐 아니라 1000억원 이하의 중소형 빌딩에도 투자 기회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부동산 기업 이외에도 자산가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는 금액대”라며 “유동성이 풍부하고 임차인을 구하기가 쉬워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점도 부동산 투자에 도움이 된다. 한 부장은 “일본에서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는다면 평균 연 0.7~0.8%의 이자만 내면 된다”며 “자금을 차입해 건물을 사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대출 금리는 각각 연 3.5%, 1.5% 수준이다.

한국과의 금리차로 인해 환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한 부장은 “한국과 일본의 금리차 때문에 엔화 헤지를 할 경우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며 “환 헤지 비용이 아니라 수익을 더 낼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부동산 시장은 리츠 자산 규모로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도쿄의 부동산 거래 규모로는 세계 3위 수준으로 매우 큰 시장이다. 한 부장은 “도쿄 도시재생, 도쿄올림픽, 일본 경제 부활 조짐, 저금리로 인한 레버리지 효과 등을 보면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진 한국 시장에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부동산 공모펀드는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기관 등 사모 시장에 내놓고 팔지 못한 것을 공모펀드로 바꿔 파는 사례가 있다”며 “자칫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번에 판매하는 오카토 쇼지 도쿄 빌딩 펀드는 처음부터 리테일 고객용을 위한 상품이었다는 설명이다. 한 부장은 “전체 투자 규모가 크지 않아 리테일 고객에게 더 적합한 상품”이라며 “연 6% 이상의 수익에 매각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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