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싸운 안병훈 잘했다 김민휘

입력 2017-10-22 15:24
수정 2017-10-22 15:31

K골프의 초대챔피언 등극은 실패로 끝났다. 22일 제주 서귀포 클럽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끝난 국내 첫 PGA 투어 정규 대회 CJ컵나인브릿지에서 기대했던 드라마는 다음 대회로 기약하게 됐다.
이날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1992년생 ‘동갑내기’ 김민휘(25)와 안병훈(25·CJ대한통운)은 막판까지 뒤집기 한판을 노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선두와는 타수 차가 컸다. 공동 4위,공동 11위로 고국 팬들앞에서 맞이한 국내 첫 PGA 대회를 아쉽게 마감했다.
김민휘는 이날 버디 6개를 잡아냈다.첫날부터 이어진 빼어난 샷감과 퍼트감이다. 하지만 전날보다 한 층 거세진 바람에 발목이 잡히며 더블 보기 1개,보기 4개를 내줘 이븐파 72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나흘내내 타수를 잃지 않은 꾸준한 경기력이다.
전날 3라운드를 6언더파 공동 5위로 끝내 역전 우승 기대감을 높였던 김민휘의 전반은 좋았다. 첫 홀을 칩샷 버디로 장식한 그는 2번 홀에서 보기 하나를 내줬지만 다시 3번 홀에서 버디를 뽑아내 언더파를 이어갔다. 이후 타수를 지키기 위한 분투가 시작됐다. 6번,7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내주며 집중력을 잃는 듯했던 그는 8번,9번 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골라내며 1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위기가 닥친 홀은 후반 첫 홀인 10번 홀. 티샷이 밀리면서 더블 보기를 범한 것이다. 하지만 더이상의 흔들림은 없었다. 17번 홀(파3) 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트린 탓에 보기 한 개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14번,18번홀에서 두 개의 버디를 잡아내 ‘지키는 골프’를 완성했다. 2014년 PGA에 데뷔한 김민휘의 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적은 준우승이다.
전날까지 5언더파 공동 8위를 달렸던 안병훈은 이날 트리플 보기로 3타를 까먹으며 실망스런 출발을 했다. 아이언 티샷이 밀리면서 오른쪽 오비 구역으로 들어간 것이다. 18홀 중 2개밖에 되지 않는 오비구역으로 하필 공이 들어가고 말았다. 마음을 비운 홀가분함 덕분일까. 이후 집중력이 빛나기 시작했다.
2번,3번,4번홀을 파로 지켜내며 기회를 엿본 그는 5번 홀부터 7번홀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첫 홀의 악몽을 떨쳐냈다. 원점으로 상황을 돌린 그는 8번,9번홀에서 파 행진을 벌인 뒤 10번,11번홀에서 2홀 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선두 추격 속도를 올렸다. 7언더파. 엎치락 뒤치락 시소게임을 벌이던 선두그룹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스콧 브라운(미국)과는 2타 차까지 좁혔다. 7타까지 벌어졌더 경기 초반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었다. 아이언 샷이 홀 1~2m 근처에 잘 떨어지며 버디사냥이 손쉬웠다.
뒤집기 우승 기대감이 커지던 13번 홀(파3) 티샷이 문제였다. 왼쪽 벙커 경사면 러프에 박힌 공을 그린으로 떠내려다 두 번이나 헛 스윙을 한 것이다. 네 번째 샷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그는 2퍼트로 결국 이날 두 번째 트리플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동력을 잃은 안병훈은 이후 버디 1개,보기 1개를 맞바꾸며 최종합계 4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두 선수의 생애 첫 PGA 우승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안병훈은 유럽투어 성적 상위자 자격으로 지난 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안병훈 역시 준우승이 최고 성적.
초대 챔피언은 72홀로 가려지지 않았다.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마크 리시먼(호주)가 나란히 9언더파를 적어냈다. 오후 3시 현재 연장 승부가 진행중이다.

서귀포=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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