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170여개 브랜드의 향연…한류 마케팅도 활발

입력 2017-10-22 14:24
롯데면세점, 일본 긴자에 연 한국 첫 시내면세점'순항'


[ 류시훈 기자 ] 세계적인 상점이 즐비한 일본 도쿄의 긴자는 유동인구가 매주 100만 명에 이르는 대표적인 번화가이자 관광지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월 긴자역 인근 도큐플라자에 한국 면세점 업체로는 처음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도큐플라자 2개 층에 들어선 긴자점에서 명품 화장품 시계 등 170여 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긴자점은 소비세뿐 아니라 관세까지 면제받는 제품을 판매하는 사전면세점(Duty Free)과 구매 후 소비세를 환급받는 사후면세점(Tax Free)이 한곳에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일본을 찾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성향을 고려한 매장 구성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한국에 오는 관광객이 명품 화장품 등을 주로 구입하는 것과 달리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명품은 물론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는 일본산 의약품 및 화장품 등 택스프리 상품을 많이 구매한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드러그스토어, 슈퍼마켓, 백화점 등을 잇달아 들러 쇼핑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긴자점에서 해당 상품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브랜드 구성을 강화했다. 기념품으로 인기 있는 △샤론파스 캬베진 등 의약품 △시세이도, 끌레드뽀 보떼 등 화장품 △토라야 코로로 등 과자 판매점을 입점시켰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슈퍼니카, 오제키, 사와노츠루, 기쿠마사무네, 가모쓰루, 겟케이칸 등 6개의 일본 유명 주류 브랜드도 긴자점에 새로 들였다. 명품라인으로는 구찌 오메가 등에 최근 몽블랑을 추가했다.

긴자점은 화장품 의약품 미용기기 등을 하나로 묶은 세트상품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매출도 높이기 위해서다.


긴자점 관계자는 “면적에 비해 효율성이 낮았던 일부 수입화장품이 퇴점하고, 그 자리에 일본산 화장품과 인기 의약품이 입점하면서 효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팝업스토어를 주기적으로 열어 새 브랜드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긴자점은 도쿄 관광지와 연계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8월부터 시작한 VIP멤버십 프로그램에 따라 도쿄타워 VR파크 등 유명 관광지 방문객에게 긴자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또 롯데면세점 VIP 카드를 유명 관광지에 제시하면 입장료 등을 할인받을 수 있다. 도쿄를 방문하는 국내 관광객에게도 다양한 특전을 제공한다. 도쿄를 방문할 예정인 관광객이 국내 롯데면세점에서 1달러 이상 구매하면 긴자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2만원 선불카드 교환권을 증정한다.


긴자점은 한류 마케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올해 4월 카라의 박규리가 긴자점을 방문해 1일 점장으로 일했고, 7월에는 롯데면세점 모델인 걸그룹 트와이스가 방문해 홍보 활동을 벌였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정부가 2020년까지 외국인 방문자 수를 연간 4000만 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만큼 오사카와 후쿠오카에도 2019년까지 시내면세점을 낼 계획이다. 일본 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164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었다. 긴자점 방문객도 증가해 최근엔 하루 1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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