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개발 전문가
도미니크 시뇨라 새 대표로
[ 강현우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는 박동훈 대표가 오는 31일자로 사임하고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캐피탈(RCI) 부사장(50·사진)이 다음달 1일자로 새 대표를 맡는다고 20일 밝혔다.
시뇨라 신임 대표는 프랑스 에섹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고 1991년 르노그룹 재무부문에 입사했다. 2006~2009년에는 RCI코리아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이후 닛산자동차 영업재무부문 임원, RCI브라질 CEO를 거쳐 지난해 RCI 지역영업담당 부사장에 선임됐다. 지역영업담당으로서 르노그룹의 지역별 자동차 판매를 지원하는 금융상품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신임 시뇨라 대표는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데다 르노삼성을 포함한 르노그룹 자동차 판매에 연동한 금융상품을 개발해왔기 때문에 국내 사정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지내다 2013년 9월 르노삼성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지난해 4월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 후임으로 대표에 올랐다. 2000년 회사 설립 이후 첫 한국인 CEO였다.
박 대표는 르노삼성에서 근무한 4년여 동안 적극적 소통과 직원들의 자신감 회복에 주력했다. 2013년 6만여 대이던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는 지난해 11만여 대까지 늘었다. 2013년 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 지난해 중형 세단 SM6와 중형 SUV QM6 등 신차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며 르노삼성의 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갑자기 물러난 것은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시절 배출가스 조작 디젤차를 국내에 판매한 혐의로 최근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으면서 활발한 경영 활동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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