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EO 2박3일 세미나
최태원 "기업이 혼자 성장하는 시대 끝났다"
개방형 생태계 위해 흩어진 계열사 기술 공동 활용
이(異) 업종과 협업·데이터 개방 등 시너지 사례 소개
[ 김보형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지난해부터 사업과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혁신을 뜻하는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강조하고 있다. 밑바탕에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기업이 혼자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철학이 깔려 있다. 최 회장이 이달 18~20일 열린 올해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공유 인프라 구축’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새로운 경영 화두로 꺼낸 배경이다.
◆공유 인프라로 성장 추구
최 회장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를 마감하면서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지 못하면 사라질 우려도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며 CEO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올 들어 SK그룹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기업 가치가 재계 2위로 올라섰지만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지정학적 리스크, 사회혁신의 필요성 등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신성장전략과 관련,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 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공유 인프라를 활용해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하면 미래 변화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등 그룹 주력 자산은 물론 외부 기업·기관과의 인프라 공유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SK그룹 CEO들은 2박3일간 공유 인프라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 조성 방안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외부 공유를 통한 협력적 생태계 조성과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통한 사업 확대, 자산효율화 등 세 가지 관점에서 공유 인프라 구축의 세부 방법론을 공유했다. 연구개발(R&D)과 운영유지(O&M) 노하우를 공유 인프라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논의했다. ICT와 에너지·화학, 반도체 등 계열사가 자체 보유한 기술 역량을 공동으로 활용해 새로운 성장 방식을 찾은 사례도 공유했다.
◆사회적 가치는 핵심 경쟁력
이번 세미나에서는 전혀 다른 업종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거나 각종 데이터를 개방해 시너지를 내는 사례도 소개됐다. SK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은 “최 회장이 2000년대 초반부터 줄곧 강조해온 자산 효율화와 기업가치 ‘더블업’, 사회적 기업과 같은 화두를 관통하는 핵심이 공유 인프라 구축을 통한 성장”이라며 “이를 활용해 SK는 강한 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CEO들은 경영의 무게중심을 매출과 이익 등 경제적 가치에서 고용과 투자, 상생 등 사회적 가치로 확대하기로 했다. 각사가 보유한 유무형 자산을 외부에 개방하는 등 공유 인프라를 구축해 사회 전체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나가기로 했다. 사회적 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회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등 사회공헌활동 노력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은 “이번 CEO 세미나는 공유 인프라의 실행력 제고와 사회적 가치 추구는 SK그룹이 성장하는 핵심전략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공유 인프라를 활용한 성공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모든 계열사가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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