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최대 통신 반도체 기업인 미국 퀄컴과 손잡고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부품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달아오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자동차전장(VC) 사업부의 성장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의 주가는 최근 이틀새 약 6% 올랐다. 지난 19일 LG전자가 퀄컴과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개발 협약'을 맺은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퀄컴은 전세계 스마트폰용 모뎀칩 및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 1위 업체이며 지난해 인수 합의한 NXP반도체는 프리스케일반도체를 인수한 차량용 반도체시장 1위 업체"라며 "퀄컴은 NXP반도체 인수를 통해 모바일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신성장동력이 될 자율주행차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사는 V2X(vehicle to everything) 등 미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소를 설립해 공동으로 운영하게 된다. 올해 LG전자 서초 연구개발(R&D) 캠퍼스 내에 먼저 연구소를 세운다. 내년 말까지 서울 마곡산업단지 내 LG사이언스파크에 연면적 1320㎡(약 400평)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차량용 통신 부품 기술과 퀄컴의 통신칩 기술을 결합해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인 V2X 통신 모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V2X 모듈은 도로에 존재하는 다양한 상황을 자동차가 실시간으로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는 통신 부품이다. 기지국에서 도로 정보를 받아 돌발상황을 피해갈 수 있도록 한다.
이번 협력으로 LG전자의 VC 사업부의 외형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 나온다. 노 연구원은 "LG전자는 5세대(5G) 통신 기술 기반 V2X 기술 협약, ZKW 인수 추진 등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을 선점과 전장 사업의 영역 확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며 "자율주행에 있어 핵심 분야 중 하나인 반도체 업체와의 이번 협력이 VC 사업부의 실적 성장과 사업 가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LG전자는 이번 협력으로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통신모듈 부문의 시장지배력 강화 및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며 내년 하반기 VC 부문의 흑자 가능성을 점쳤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커넥티드카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 연구원은 "공동 개발하는 차량용 5G 통신기술은 4G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약 4~5배 빠른 초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고 통신 지연시간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커넥티드카 개발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보행자의 움직임까지도 감지할 수 있는 정확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 계열사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에 차량용 3G·4G 통신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카메라와 센서 기술을 확보한 LG이노텍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율주행차용 V2X 모듈에 퀄컴 칩셋을 탑재할 수 있다"며 "LG이노텍은 퀄컴과의 협력 확대를 계기로 전장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확대돼 2020년에 전장사업 영업이익 비중은 25%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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