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기업인이 이끈다
아시아 공략 속도내는 아마존
한국선 '역직구' 나설 듯…본격 상륙 땐 지각변동
한국서 직원 첫 공개채용…해외에 팔 상품 확보 차원
[ 도쿄=김동욱/이수빈 기자 ]
아마존은 2013년 한국법인을 세운 뒤 잠잠했다. 그런 아마존이 다시 움직인 건 지난 5월이었다. 직원을 처음으로 공개 채용했다. 이들은 해외에 상품을 팔 사업자를 발굴하고 도와줄 ‘셀러 어소시에이트’였다. 한국 내에서 역직구 사업을 시작한다는 신호였다.
아마존 글로벌셀링은 지난달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판매자들이 아마존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물건을 팔 수 있게 ‘셀러 서포트팀’을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이런 사업 방식을 ‘크로스보더 판매’라고 부른다. 한국에 진출한 것도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 판매할 상품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란 게 아마존 측 설명이다.
아직 한국 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 움직임은 없다. 하지만 한국 유통업계에선 아마존이 진출하면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소싱(상품 조달) 역량, 인공지능(AI)을 통한 소비자 데이터 분석능력 등에서 한국 내 업체와 비교가 안 되기 때문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아마존이 국내에 들어오면 지금 상황에선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모두 갖춘 아마존이 들어오면 육상선수가 어린이와 달리기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아마존은 오프라인으로도 확장 중이어서 한국 내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위협받을 수 있다.
아마존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프라임회원 제도는 한국에선 적합하지 않은 사업모델이란 지적이 있다. 하루이틀 배송이 일반적인 한국에선 서비스 차별화가 불가능해서다. 반면 연간 99달러(약 11만3000원)에 무료배송 혜택과 영화 음악 등 각종 콘텐츠까지 묶어 제공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아마존은 일본엔 2000년 진출했다. 일본 온라인 유통시장은 1위 라쿠텐의 온라인 판매 취급액이 약 3조엔(2016년 12월 기준)이고 2위 야후재팬은 1조8000억엔 수준이다. 아마존재팬은 지난해 9999억엔을 취급해 이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 3년간 60% 이상 성장했다.
아마존재팬은 물류거점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오카야마현에 물류거점을 세웠고, 이달부터는 오사카에서 패션 관련 특화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달 도쿄에도 3만7000㎡ 규모 물류거점을 신설한다. 쇼핑몰 사업도 적극적이다. 올초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상품군을 앞세워 사무용품 전문 기업용 쇼핑몰 ‘아마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이달 16~22일엔 도쿄 오모테산도와 시부야 등에서 패션쇼 ‘아마존 패션위크 도쿄’를 개최해 패션상품 판매 확대에 나선다.
도쿄=김동욱 특파원/이수빈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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