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윌크, 클라우드 맡은 제시…창업자 베저스보다 보수 더 받아

입력 2017-10-18 20:06
수정 2017-10-19 08:46
혁신성장 기업인이 이끈다 (2) 업종 경계 허무는 '아마존 태풍'

'베저스 사단' 핵심인물


[ 김현석 기자 ]
아마존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 외에 CEO 직위가 붙은 사람이 두 명 더 있다. 제프 윌크 아마존 소비자사업부문 CEO와 앤드루 제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다. 직원 38만2400명(6월 말 기준), 매출 1359억달러(2016년 기준)의 거대기업을 일구는 데 공을 세운 이들은 베저스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베저스와 같은 이름의 윌크 CEO는 ‘세컨드 제프’, 즉 2인자로 꼽힌다. 그는 아마존의 효율적인 물류창고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이틀 내 무료배송으로 알려진 프라임 회원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주인공이다. 상품 판매와 운영, 기술 등 핵심 사업을 총괄한다.

1999년 아마존에 합류한 윌크 CEO는 베저스와 동문이다. 미 프린스턴대에서 학사(화학공학)를 딴 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영학 석사(MBA)와 화학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앤더슨컨설팅(액센츄어에 합병됨), 얼라이드시그널(하니웰에 합병됨)을 거쳤다.

제시 CEO는 아마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수익을 올리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이끌고 있다. 1997년 아마존에 합류한 뒤 2003년 AWS를 창립한 공신이다. 그는 당시 57명의 직원을 이끌고 AWS를 세웠다. AWS가 쑥쑥 성장하면서 2016년 부사장이자 CEO로 승진했다. 최근 인공지능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AWS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면서 지난해 122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1967년생인 제시 CEO는 하버드대에서 학사와 MBA를 취득했다.

제시 CEO는 수익성 높은 사업부문의 CEO인 만큼 연봉이 베저스보다 많다. 지난해 3540만달러어치 주식과 17만9000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보수가 베저스를 포함한 여섯 명의 아마존 이사회 멤버 중 가장 많았다. 윌크 CEO는 주식과 급여를 합쳐 지난해 3300만달러를 받았다. 베저스는 지난해 연봉 8만1840달러와 160만달러 상당의 경호서비스만 받았다. 아마존은 2년마다 최고임원들에게 주식을 준다. 성과와 관계없이 주는 게 특징이다. 성과와 연동하면 장기적 성장 대신 단기 수익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브라이언 올라브스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베저스 사단’의 핵심으로 꼽힌다. 2002년 합류해 재무팀에서만 일해온 그는 2015년 CFO를 맡았다. 타이어 업체 BF굿리치와 유니온카바이드를 거쳤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