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대여 자전거 시스템
QR코드 찍으면 이용 가능
국내 민간업체들도 도전장
교통난·환경오염 해소 기대
[ 유하늘 기자 ]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모바이크(사진)를 비롯해 민간 업체들이 속속 국내 공유자전거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공유자전거 시장이 커지면 도시 내에서 이동 편의성이 크게 늘어나면서 ‘교통 혁명’을 촉발할 수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 자전거 탑승 가능 인구는 약 31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모바이크는 18일 경기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수원시와 ‘스테이션(대여소) 없는 무인대여 자전거 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모바이크는 이르면 다음달 하순 수원시내에 무인대여 자전거를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크리스 마틴 모바이크 국제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자전거를 탈 수 있고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모바이크의 잠재 고객”이라며 “한국 소비자에게 공유자전거가 얼마나 삶을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모바이크가 운영 예정인 대여소 없는 무인대여 자전거는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자전거 대여·반납 시스템을 갖췄다. 도시 곳곳의 주차공간에 있는 GPS 장착 자전거를 스마트폰 검색으로 찾아낸 뒤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 잠금장치를 해제해 이용하면 된다. 가격은 30분당 500원으로 공공자전거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용을 마치고 시내 주요 지점에 있는 자전거 주차공간(노면에 표시)에 세워두면 다음 이용자가 탈 수 있는 방식이다. 자전거 거치대가 따로 필요없다는 게 서울시 ‘따릉이’를 비롯한 공공자전거와의 차별점이다. 모바이크는 2015년 중국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중국을 비롯한 7개국 160개 도시에서 이용자 2억 명을 끌어모으며 창업 2년 만에 세계 최대 공유자전거 업체로 성장했다. 기업가치는 약 3조원으로 추산된다.
마틴 부사장은 “한국은 도시 거주 인구가 많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혁신기술 개발을 함께 할 파트너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도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유자전거가 있었지만 예산 제약 때문에 확산 속도는 더뎠다. 국내 스타트업 매스아시아(서비스명 에스바이크)도 다음달 초 서울시내에서 공유자전거 시범서비스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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