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미국 공장 가동 "글로벌 연 1억개 생산 구축"

입력 2017-10-18 19:58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1단계 준공

타이어 생산·유통채널 강화
"2020년 글로벌 빅5 도약"


[ 장창민 기자 ]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본산인 미국에 연 550만 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었다. 이번 미국 공장 완공으로 이 회사의 글로벌 타이어 생산능력은 1억 개를 넘어서게 됐다. 2020년까지 국내외 1억2000만 개 생산체제를 갖추고 ‘글로벌 톱5’ 타이어 업체(매출 기준)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최대 車 격전지 미국에 도전장

한국타이어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타이어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2014년 8억달러를 들여 건설한 이 공장의 부지는 189만㎡에 달한다. 초고성능 및 승용차용, 경트럭용 타이어 등 연 550만 개(1단계)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올해 생산량은 100만 개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향후 수요에 따라 2단계 증설을 거쳐 테네시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1100만 개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자 격전지로 꼽힌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부품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미국 테네시공장 준공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중심지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공장 완공을 통해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타이어 생산능력 1억 개 시대를 열게 됐다. 이 회사는 국내 금산과 대전공장에서 연 4300만 개의 타이어를 생산 중이다. 해외에선 중국(연 3100만 개)과 인도네시아(연 1100만 개), 헝가리(연 1800만 개) 등에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미국 테네시공장(연 550만 개)까지 합치면 국내외 생산능력은 총 1억850만 개에 달한다.

◆유통채널도 대폭 확대

한국타이어는 2020년 미국 테네시공장의 2단계 증설(연 550만 개)을 완료하고 다른 해외공장의 생산효율을 끌어올리면 연 1억2000만 개 생산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글로벌 타이어 기업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서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 수준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갖춰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타이어 유통 경쟁력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총 4800여 개의 직영·가맹 유통채널을 올해 약 53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생산체제 및 유통채널 확대를 발판으로 2020년까지 글로벌 5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미국 타이어 전문지 타이어비즈니스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세계 7위(작년 매출 약 50억달러)다. 1위는 브리지스톤(221억달러)이며 미쉐린(211억달러), 굿이어(136억달러), 콘티넨탈(108억달러), 피렐리(64억달러)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아직 매출 격차가 크지만 품질과 기술력, 효율성 등은 한국타이어가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6.7%로 브리지스톤(13.5%), 미쉐린(12.9%)을 앞선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중·장기 계획에 따른 신·증설 공사가 끝나면 당분간 증산 대신 생산성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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