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에 9월 외국인 자금 6년 만에 최대 순유출

입력 2017-10-18 18:02
수정 2017-10-18 18:13
지난달 북한 리스크가 증폭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40억 달러 넘게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43억 달러(주식 8억3000만 달러·채권 34억7000만 달러) 유출됐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종가 기준 1132원90전)을 감안하면 약 4조8700억원이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 8월 마이너스(-32억5000만 달러)를 나타낸 데 이어 두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차익 실현과 북한 리스크 부각 등으로 순유출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월간 순유출 규모는 유럽 재정 위기의 영향이 컸던 2011년 8월(-46억1000만 달러) 이후 6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달 들어선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등 투자 심리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지난달 외화 차입 여건도 나빴다. 외국환평형기금(5년 만기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평균 70bp(1bp=0.01%포인트)로 전월보다 7bp 높아졌다. 지난해 2월(71bp)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면 정부나 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커진다는 의미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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