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자궁경부암에 두경부암까지 한번에 진단한다

입력 2017-10-18 17:31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은 세계적 암 연구기관인 스페인의 카탈루냐 암 연구소(ICO)와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검사하는 제품(Anyplex II HPV28)에 대한 임상평가를 시행한 결과, 기존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두경부암 진단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양사의 공동개발 계약에 따라 HPV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사비에르 보쉬 박사와 실비아 데 산호세 국제 인유두종바이러스 학회(IPV) 의장이 이끄는 국제 두경부암 연구팀이 진행했다. 임상 결과는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유럽생식기감염 종양학회(EUROGIN)에서 발표됐다.

ICO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씨젠의 검사 제품을 이용해 구강인두 파라핀 조직 샘플을 테스트한 결과, ICO가 기존에 두경부암 환자 진단에 사용하던 기준 검사방법(SPF10-DEIA-LiPA25)과 높은 결과 일치율을 보였다.

씨젠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자 주요 공동개발 파트너인 ICO와의 첫 번째 공식적인 연구용 임상평가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임상평가로 객관적인 결과를 확보해 향후 HPV28 제품의 사용 목적과 관련 질환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PV는 전세계적으로 남녀 구별 없이 두경부암 환자에게 검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또 두경부암 발생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 HPV감염 여부 확인이 치료 방법 결정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연구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HPV DNA 검사 제품이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두경부암 조기진단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우 김우빈이 투병하면서 국내에 알려진 두경부암은 유럽에서 7번째로 흔한 암으로, 눈과 뇌, 귀, 식도를 제외한 두부와 경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암(구인두암, 구강암, 편도선암 등)을 말한다. 두경부암 환자는 60%가량이 최초 진단 시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이 되며, 이 중 60%는 5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기 진단 시 생존율은 80~90%에 달해 예방과 관리를 위해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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