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슈진, '인보사' 앞세워 '시총 1.6조' 도전

입력 2017-10-17 17:35
빅데이터 이 공모주

'인보사' 2018년부터 미국 임상 3상 연 매출 최대 6조원 기대
다양한 관절염 치료제 개발 계획
23~24일 청약…11월 6일 상장


[ 이고운 기자 ] 코오롱그룹의 미국 바이오법인인 티슈진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가총액(기업 가치) 1조원대에 도전한다. 회사가 원하는 공모가 범위를 감안한 기업 가치는 9671억~1조6320억원으로, 상장 이후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 평가다.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5위권 중 4개가 바이오기업일 정도로 바이오주 투자 열기가 뜨겁다. 이런 가운데 티슈진이 열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보사’ 기대 매출은 최소 3.6조

티슈진의 핵심 제품인 인보사는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미국에서 내년부터 임상 3상시험을 시작해 2023년 선보이는 게 목표다. 세계 골관절염 환자 수는 약 4억 명으로, 이 중 절반이 무릎 골관절염 환자로 추산된다.

고령화와 비만 확산으로 골관절염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이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은 없다. 이에 따라 인보사가 미국 임상 3상에 성공하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위험요인은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이 실패할 가능성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성공을 자신했다. 이범섭 티슈진 대표는 “미국 임상 2상과 한국 임상 3상 결과 인보사 투여 환자의 증상이 개선됐다”며 “미국 임상 3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티슈진의 최종 목표는 미국에서 인보사가 골관절염의 ‘근본적 치료제’로 인정받는 것이다. 증상 악화를 억제하는 근본적 치료제라는 점이 입증되면 인보사 연매출은 최대 54억달러(약 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근본적 치료제로 허가받지 못해도 연간 기대매출은 32억달러(약 3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티슈진은 인보사가 근본적 치료제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공모자금 중 1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임상 환자 수와 관찰 기간을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티슈진 임상자문단 구성원 중 일부가 근본적 치료제 평가지표를 마련하는 미국 협의체 대표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골관절염 의약품인 ‘질레타’는 스테로이드 치료제라 부작용이 있고, 유사 약품이 임상 3상에 들어간 사례가 없어 당분간 경쟁 약품이 출현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다른 신약 개발 계획은

티슈진은 미국 등에서 인보사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미국 임상 3상 결과를 반영해 별도의 임상 없이 허가를 받게 될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시아 지역 판권을 보유한 코오롱생명과학이 일본 제약사 미쓰비시 다나베에 5000억원으로 기술이전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 다른 지역에서도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받는 기술이전료 중 절반이 티슈진 몫이다.

티슈진의 약점으로 꼽히는 단일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문제도 조만간 해결하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손과 고관절 부위 골관절염 치료제는 임상 2상을 계획하고 있다. 류머티즘 치료제 및 동물의약품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티슈진의 최대주주는 코오롱(공모 후 지분율 27.52%)이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18%)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62.81%를 차지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6000~2만7000원(DR·주식예탁증권)이다.

인보사의 목표 출시 연도인 2023년 예상 순이익 및 임상 실패 확률, 유사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기준으로 주당 가치를 3만4040원으로 한 뒤 할인율(20.7~53.0%)을 적용했다. 18일까지 이틀 동안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벌이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한 공모가를 20일 확정 공시한다. 23~24일 청약을 받아 11월6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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