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박원순 국감, tbs 김어준 뉴스공장, 20대 공무원 자살 놓고 공방

입력 2017-10-17 16:34
수정 2017-10-17 16:37

서울시를 대상으로 1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서울교통방송(tbs)이 전파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공정성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서울시 공무원의 업무환경을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tbs는 방송법상 전문편성 사업자로 교양·오락 등 방송만 가능하다”며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같은 시사프로 같은 특정 정당 성향 방송이 편파적으로 편성돼 있어 실정법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tbs가 방송법상 보도·시사에 관한 방송은 송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은 tbs 출연자 중 김어준·정봉주 씨를 거론하며 “이들이 정치적으로 균형이 잡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서울연구원도 tbs가 독립법인화 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한 만큼 지금이 독립 법인화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박 시장은 “교통방송은 재단법인이나 독립법인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동의한다”면서도 “허가 조건에 분명히 교통과 기상을 중심으로는 하게 돼 있지만, 방송 일반에 관해 허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선 지난 9월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 자살한 20대 서울시 공무원과 관련, 서울시의 업무부담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해 22개 부처 일반 공무원의 초과 근무 시간은 평균 22시간인데 반해 서울시는 이 두 배인 41시간이었다”며 “박 시장이 부임 한 다음 신규사업이 2배 이상 늘었다. 이 때문에 직원들에게 신규 사업 지시가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부임 후 많은 혁신과 변화가 있었고 이를 밀어붙이다 보니 (직원들이) 힘들어한 게 사실”이라며 “항상 메모하고 업무 요청하는 데 쓰던 수첩도 버렸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