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과 원도심 간 약 1㎞를 연결하는 국내 최장 공중 보행로가 만들어진다.
해양수산부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부산역 구간에 570m 길이 공중보행로를 조성하는 '부산항(북항) 재개발사업지구 연결보행로(보행데크) 건설공사' 실시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북항 재개발지역과 원도심(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부산역~환승센터~차이나타운 특구)을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통로를 건설하는 핵심 사업이다.
완공되면 총연장 950m(부산역사~환승센터 간 250m 포함), 최대폭 60m 규모의 국내 최장 공중보행로가 탄생한다.
이번에 실시계획이 승인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부산역(연장 570m) 구간은 부산항만공사가 481억원을 들여 오는 12월 착공, 2020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나머지 부산역~차이나타운 특구(연장 130m) 구간은 부산광역시가 사업비 60억원을 투입해 지난 3월 착공했으며, 2018년 12월 완공 계획이다.
충장로를 횡단하는 환승센터~부산역 구간(연장 200m, 폭 60m)은 시민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목적 광장을 조성하고 자동보행로(무빙워크)도 설치할 방침이다.
공중보행로가 완공되면 원도심과 북항 재개발지역 간 연결 기능과 보행 동선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 북항재개발지역 방문객이 원도심을 쉽게 오갈 수 있게 돼 원도심 관광이 활성화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해외 사례를 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시 람블라스(Rambla) 거리는 항만 재개발을 통해 재개발지역과 원도심에 있는 재래시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전용 보행시설(연장 1.5㎞)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재개발 지역에서 해양관광과 휴양을 즐기고, 원도심에서 식사 및 쇼핑을 즐길 수 있어 연간 8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정성기 해수부 항만지역발전과장은 "공중보행로가 완공되면 원도심과 북항 재개발지역 간 중추적인 연결 기능 역할과 보행 동선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뿐만 아니라 북항 재개발지역 방문객이 원도심을 쉽게 오갈 수 있게 돼 원도심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산시) 원도심 접근성 강화를 위해 보행 전용시설 설치를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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