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야키소바·스파게티 등…집밥 같은 음식에 품질·맛 높여 '인기'

입력 2017-10-15 16:25
외식 트렌드 미국·일본 가정식 전문점


[ 이유정 기자 ] 일본 미국 등 일반 가정에서 흔히 먹는 메뉴들이 전문점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집밥 같은 음식에, 외식전문 기업들이 식재료의 품질과 맛을 일반 가정보다 한층 높인 게 인기 비결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가장 인기를 끄는 가정식 메뉴는 김치찌개다. 과거에는 일반 식당에서 단순한 서브 메뉴 취급을 받았지만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고향 어머니의 맛과 향수를 느끼는,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업종이 됐다. 과거 세련된 인테리어에 셰프가 필요한 전문 업종의 인기가 수그러들고 내실 있는 창업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종로냄비’는 ‘고기반, 김치반’을 내세운 사골 김치찌개 전문점이다. 김치는 2~4도에서 3개월간 숙성시킨 것을 사용한다. 육수는 최첨단 시설장비를 갖춘 본사공장에서 제조한 수제사골육수다. 품질 좋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푸짐하게 넣는다. 가격은 1인분에 7000원으로 저렴하다. 김치찜을 비롯해 김치찌개와 삼겹살, 다양한 채소와 콜라를 함께 내놓는 세트메뉴와 삼겹살 및 채소를 함께 판매하는 삼겹살도시락 등이 반응이 좋다. 본사가 식재료를 대량 구매하기 때문에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점포의 영업이익률도 높은 편이다.

일본 정통 가정식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도 늘고 있다. 이태원 경리단길에 직영점을 둔 ‘오후정’은 메인요리인 데미그라스함바그와 미소 고등어조림을 비롯해 14가지 메뉴를 판다. 녹차를 부어 말아 먹는 오차즈케, 매운 돼지 생강구이, 야키소바, 나베돈까스 등이 젊은 층과 여성들에게 인기다. ‘토끼정’은 덮밥요리, 나베요리, 면요리, 고기요리 등 퓨전 일본 가정식 전문점이다. 인기 메뉴인 크림카레우동은 토끼정 특제 크림카레와 탱글탱글한 우동면이 잘 어우러진 요리다. 2014년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30여 개 점포를 뒀다.

미국 가정식 전문점으론 ‘샤이바나’가 대표적이다. 미국 남부 가정식을 콘셉트로 내세워 스파게티, 베이컨, 치즈, 라이스, 시푸드 잠발라야, 빵 등을 판다. 화려한 비주얼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현재 15개 가맹점이 있다.

가정식 전문점은 당분간 창업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김치찌개는 진입장벽이 낮아 과당경쟁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객단가를 올릴 신 메뉴 개발 능력과 가맹점에 저렴한 원부자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줄 수 있는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과 미국 가정식은 아직은 수요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상권을 특히 유의해서 입점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대형 상권이나 트렌드를 주도하는 상권, 주변에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상권이 아니면 낭패를 볼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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