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수입시장 점유율 20%대 진입 앞두고…신형 캠리 흥행에 달렸다
직장인 공모씨(28)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차량의 구입을 알아보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신모델이 곧 출시 예정이란 소식을 접해서다. 그는 "이전 모델보다 훨씬 날렵해진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며 "디자인이 바뀌니 친환경차 운전이 지루할 것이란 편견을 내려놓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도요타가 오는 19일 주력 세단 캠리의 8세대 풀 체인지 모델을 출시한다. 캠리는 일본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간판 승용차로, 올해 4분기 수입차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신차로 꼽힌다.
한국도요타는 신차 출시에 앞서 온라인 포털 등에 신형 캠리 광고를 미리 선보였다. 신차 홍보 문구로 '야성' '와일드' 등의 용어를 선택한 것처럼 파격적인 디자인은 물론 주행 성능과 운전 재미가 이전보다 대폭 향상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 4세대 프리우스에 처음 도입한 신규 플랫폼(TNGA)을 적용하고 8단 자동변속기를 얹는 등 비틀림 강성과 연료 효율성을 각각 30%가량 높였다.
캠리는 해외에서 기본기를 잘 갖춘 중형 베스트셀링 세단으로 정평이 나있지만 그동안 한국에선 운전 재미가 없고 개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모델은 역동성을 강조한 디자인 변화에 20~30대 젊은 층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대 수입차업계 종사자는 "신형 캠리 디자인이 인상적인 것 같아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는 2.5L 및 3.5L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두 종류다. 이중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력이다. 이전 캠리는 3370만 ~4040만원 선이다. 신모델은 풀 체인지 된 만큼 소폭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도요타 측은 9월 초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고영선 한국도요타 이사는 "사전 계약자 가운데 70% 이상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여파로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차 점유율이 수입차 시장에서 20%대로 뛸 수 있을지는 신형 캠리의 흥행 여부에 달렸다. 올들어 9월까지 팔려나간 일본차는 총 3만2341대로 점유율 18.6%를 기록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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