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신성일 회고전
배우 신성일(81)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 주인공으로 영화 팬들을 만났다. 그는 폐암 투병 중이지만 건강하고 당당한 배우로 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신성일 야외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한 신성일은 담담하게 마이크 앞에 섰다. 조각같은 얼굴엔 주름이 자리잡았고 검은 머리도 하얗게 샜지만 젠틀함은 그대로였다.
신성일은 "지난달 폐암 3기를 선고받았다. 의사가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20일간의 휴식 시간 등을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 이곳에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500편 이상의 영화에서 주인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 덕"이라고 감사 인사를 표했다.
이어 "저와 많은 작품을 했던 김기덕 감독이 최근 돌아가셨다. 명복을 빌어달라"라며 "여러분도 건강할 때 건강 관리 잘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신성일은 오늘날 대한민국 영화 역사의 뿌리이자 든든한 기둥"이라며 "소중한 영화인이자 스타인 신성일 선생을 모시고 화려한 사진전으로 영화제를 시작할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신성일 회고전에는 신성일이 출연한 '맨발의 청춘', '장군의 수염' 등 대표작 8편이 상영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