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기계와 손잡고 립스틱·파우더 등 개발
[ 전예진 기자 ]
3차원(3D) 프린터로 여러 가지 색깔을 정교하게 구현한 국산 색조 화장품이 개발된다.
한국콜마는 3D 프린터 개발업체인 삼영기계와 손잡고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3D 프린팅을 활용해 화장품을 제조한다고 12일 밝혔다. 삼영기계는 화장품을 생산할 3D 프린터를 개발하고 한국콜마는 화장품 소재와 원료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색조 화장품 중 립스틱과 콤팩트 파우더에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뒤 화장품 용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3D 프린터를 활용하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다. 수십 가지 색상이 들어간 립스틱이나 여러 가지 제형이 한 제품에 같이 들어있는 콤팩트 파우더가 대표적인 예다. 기존 제조방식은 원료를 틀에 부어 굳히거나 압축한 뒤 성형하는 것이어서 정밀하게 색상을 표현하고 다양한 형태로 제조하는 게 불가능했다. 3D 프린터는 잉크 대신 화장품 원료를 정밀하게 분사해 밑에서 위로 쌓아 올리는 적층 기술로 제조하기 때문에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한국콜마는 소비자 요구에 맞는 차별화된 모양과 재질의 신개념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3D 프린팅 기술이 화장품 개발부터 제조, 포장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원하는 색상의 아이섀도를 선택하면 찍어내 주는 3D 프린터가 개발된 사례가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부터 화장품 포장재 개발에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했다.
허용철 한국콜마 화장품제조부문 사장은 “3D 프린터 기술은 독특한 화장품 용기를 제작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며 “다양한 색과 재질,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신제품을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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