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컨셉, IMM PE에 팔린다

입력 2017-10-12 18:03
아이에스이커머스, 보유 지분 80% 800억에 매각

온라인 의류 편집숍 시장 급성장
올해 매출 1000억원 예상


[ 정영효/민지혜/이동훈 기자 ] 20~30대 여성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국내 최대 여성의류 전문 온라인 편집숍 더블유컨셉(www.wconcept.co.kr)의 운영사 더블유컨셉코리아가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 PE에 팔린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컨셉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아이에스이커머스는 더블유컨셉코리아 지분 80%를 IMM PE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르면 다음주 초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아이에스이커머스와 IMM PE는 더블유컨셉코리아 지분 100% 가치를 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유컨셉코리아는 2008년 설립된 온라인 편집숍이다. 온라인 편집숍이란 특정 제품의 다양한 브랜드를 모아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G마켓 11번가 쿠팡 등이 거의 모든 상품을 파는 종합 인터넷쇼핑몰이라면 온라인 편집숍은 의류 식자재 등 특정 상품을 특화한 게 특징이다.

더블유컨셉은 해외 직구(직접구매)가 대중화되기 전인 2011년부터 여성복 ‘케네스콜’ 등 외국 브랜드를 판매하면서 국내 소비자에게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실력파 디자이너 브랜드 등 희소성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고급 온라인 편집숍으로 자리매김했다.

배우 유아인과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패션브랜드 ‘스튜디오 콘크리트’가 더블유컨셉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 편집숍에서 판매하는 한 코트는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배우 수지가 입고 나와 올해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로우클래식’ ‘제인송’ ‘쟈니헤잇재즈’ 등 디자이너 브랜드도 더블유컨셉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2015년 280억원이던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53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엔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블유컨셉이 이처럼 급성장하고 있는 건 백화점이 주도해온 의류판매 시장에서 온라인 편집숍의 위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편집숍은 회사 경영 측면에 약점이 있는 일반 디자이너들에게 생산 및 재고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고객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고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상품을 공급받는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더블유컨셉에는 매일 200여 종, 월 3000점 이상의 신상품이 올라온다. 한 의류회사 디자이너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 기획상품이 사실상 전부인 백화점 브랜드와 달리 유행을 빠르게 반영하고 가격은 합리적인 제품이 많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유럽 대표 온라인 의류 편집숍인 아소스의 연매출이 수조원에 달하고, 일본 증시에 상장된 조조타운은 시가총액이 8조~9조원에 이른다.

더블유컨셉코리아 대주주인 아이에스이커머스는 2000년 SK네트웍스(당시 SK글로벌)의 신규사업부로 시작한 회사다. 해외쇼핑 전문 사이트인 위즈위드를 열어 해외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국내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2001년 위즈위드코리아로 SK그룹에서 분사한 뒤 2009년 회사 이름을 아이에스이커머스로 변경했다. IMM PE는 1조3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3호펀드로 더블유컨셉을 인수한다. 우리은행 지분 인수(4460억원)와 웹툰 사이트인 레진엔터테인먼트 인수(약 500억원) 등의 투자 이력이 있는 펀드다.

정영효/민지혜/이동훈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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