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붕어초밥 맛 감자칩' '스테이크 모양 옥수수 스낵'…일본의 '틈새 과자' 성공할까?

입력 2017-10-12 07:44
수정 2017-10-12 16:58

일본은 한정판매 상품, 한정발매 상품이 유난히 많은 나라입니다. 소수의 구매자를 겨냥한 특화상품도 대단히 다양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표적인 제과 대기업이 일본 내에서도 ‘호·불호’가 선명하게 갈리는 전통음식 맛을 반영한 과자를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유명 제과회사인 가루비는 시가현 유카리의 향토 발표식품인 ‘붕어초밥(후나즈시·??司)’ 맛의 감자칩을 내놨습니다. 내달 13일부터 긴키지역 6개현에서 한정 판매되는 이 제품은 붕어초밥 맛을 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붕어초밥은 붕어의 내장을 전부 제거한 뒤 소금에 3개월 정도 절인 다음, 물에 담가 소금기를 제거하고 내장이 있던 자리에 밥을 채워 다시 1~2년간 발효해 먹는 음식입니다. 가루비는 이런 붕어초밥의 ‘산미’와 ‘단맛’을 재현한 가루를 감자칩 위에 뿌렸다고 합니다.

붕어초밥은 일본 내에서도 독특한 풍미 때문에 호불호가 나뉜다고 합니다. 가루비 담당자는 “비위가 약한 사람도 맛있게 먹도록 만들었다. 그렇지만 충격적인 도전이었다”고 말했다는데요. 이 독특한 상품이 어떤 성과를 낼지 궁금해집니다.

가루비가 ‘붕어초밥 맛 과자’를 내놓은 시기에 경쟁사인 재팬프리토레이는 ‘스테이크 맛 옥수수 스낵’을 선보였습니다. 재팬프리토레이가 선보인 제품은 스테이크를 표현한 두꺼운 두께의 큼직한 옥수수 간식입니다. 일본내 인기 스테이크 체인인 ‘이키나리 스테이크’의 특제 마늘 스테이크 소스의 맛을 재현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일본에선 각 지역 향토음식의 맛을 낸 과자들이 이미 많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도호쿠지역 센다이 지역에서 지역 대표음식인 소혀구이 요리 맛 과자를 내는 식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는 일본 제과업체의 노력들이 독특한 상품들을 계속 쏟아내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 상품들은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아니면 ‘세상에 이런 과자도 있었다’는 기록한줄을 남기고 사라지는 비운의 존재가 될까요.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