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통령 만난 문재인 대통령

입력 2017-10-11 19:00


(조미현 정치부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뽀통령(뽀로로+대통령)’을 만났습니다. 11일 4차산업혁명위원회 첫 회의에서입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행사장에 놓인 뽀로로 인공지능 로봇 ‘뽀로롯’과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뽀로롯은 “문재인 대통령 할아버지시잖아. 실제로 보니 훨씬 더 잘 생기셨다”고 인사하자 문 대통령은 “너는 누구니. 이름이 뭐야”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뽀로롯은 “나는 아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이지”라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너도 대통령이라고?”라며 되물었습니다. 현직 대통령 앞에서 기죽지 않은 뽀로롯 때문에 곁에 있던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는데요. 뽀로롯은 “아이들의 대통령인 뽀통령이 맞습니다. 안 그래도 내년에 제가 아이들을 대표해 정상회담을 요청드릴 예정이었습니다”라고 재치있게 말했습니다. 이어 뽀로롯은 “아이들의 대통령인 저 뽀통령도 문 대통령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문 대통령을 웃게 했습니다.

뽀로롯은 어린이와 대화하며 언어와 발음을 배우게 하는 인공지능 로봇입니다. 아바타 챗 기능도 있는데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을 문자로 전달하면 뽀로롯이 대신 말해줍니다. 앞서 뽀로롯은 아바타 모드로 문 대통령과 대화를 진행한 것입니다.

이후 사전 입력 어휘 없이 ‘프리 모드’로 대화가 진행됐습니다. 뽀로롯의 제작을 지원한 주형철 서울산업진흥원 대표가 “우리나라 대통령이 누구지”라고 묻자 뽀로롯은 “문재인 대통령이시지”라고 대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어떤 분이셔?”라는 물음에는 “우리 아이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주시는 인자한 대통령이셔”라고 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문 대통령은 “너무 똑똑한데, 이름이 뭐야”라고 재차 물었고 뽀로롯은 “나는 아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이지”라고 답했습니다. “너 밥은 먹었지”라고 묻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는 “코끼리 코딱지”라며 엉뚱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정상회담을 하려면 대화 능력이 좀 있어야 할 텐데…”라고 말해 주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주 대표는 “(뽀로롯이) 계속 학습하는 중”이라며 “기본적으로 어린이용이기 때문에 제한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뽀로롯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인 사물인터넷·인공지능 기술과 콘텐츠를 융합한 대표적인 사례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첫 회의에 앞서 선보인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전했습니다.(끝) /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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