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와 연계…최고 35층 1923가구로 시공
[ 김형규/선한결 기자 ]
롯데건설이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아파트(사진)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롯데백화점 등이 몰려 있는 잠실역 주변 아파트를 수주함으로써 롯데건설은 잠실 일대를 롯데 타운화하는 ‘잠실 월드 프로젝트’ 기반을 확실히 다졌다.
11일 미성·크로바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신천동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모두 736표를 얻어 606표를 획득한 GS건설을 눌렀다. 조합원 1412명 중 97%인 137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미성 아파트와 크로바 아파트는 각각 1230가구와 120가구로 구성됐다. 한 필지를 나눠 쓰고 있어 지난해부터 통합조합을 설립해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지하철 2·8호선 잠실역과 2호선 잠실나루역이 가까워 알짜 단지로 꼽힌다. 총 공사비는 4696억원이다.
롯데건설은 이 단지에 롯데월드타워와 연계한 설계를 적용해 잠실권 랜드마크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단지 입구 쪽 3개 동을 ‘월드 트리플타워’로 이름짓고 555m(123층) 롯데월드타워 외관과 닮은꼴로 짓는다. 3개 동 측면 전체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활용해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 파사드로 조성한다. 월드게이트, 리버게이트, 파크게이트 등 총길이 502m의 초대형 문주도 배치한다. 메인 문주인 월드게이트는 일반 단지의 10배가 넘는 234m 규모다. 총 길이가 290m에 달하는 스카이브리지(동과 동을 잇는 구름다리)도 세 곳에 건설한다.
롯데건설은 이날 설명회에서 조합에 이사비 지원금을 주지 않는 대신 같은 금액만큼을 혁신설계안 공사비로 쓰겠다고 발표했다. 롯데건설은 당초 조합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을 것을 대비해 569억원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경우 가구당 이사·이주촉진비 4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과도한 이사비 지원은 불법이라는 해석을 내리자 조합이 이사비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사업 제안을 통해 기존 총 1350가구를 최고 35층 13개 동 1923가구로 재건축하겠다고 제안했다. 기존 조합 사업안인 14개 동 1888가구보다 35가구가 더 많은 계획안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일반분양분 가구 수를 늘리면 사업성이 높아진다”며 “미성·크로바를 명품 단지로 만들어 일대를 명실상부한 롯데타운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과 GS건설의 경쟁은 서초구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이어진다. 지난 10일 부재자투표를 한 한신4지구는 오는 15일 현장투표와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김형규/선한결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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