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양그룹 '개방형 혁신' 추진… 100년 기업에 새 활력 불어 넣는다

입력 2017-10-11 17:02
[ 고재연 기자 ] 1924년 창업해 올해로 창립 93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장수 기업이다. 기업의 평균 수명이 30년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100년을 눈앞에 둔 삼양그룹의 오랜 역사는 기업을 넘어 국내 산업계에서도 의미가 깊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식품 화학 패키징 의약바이오 등 그룹의 주요 사업 영역에서 ‘글로벌, 스페셜티, 신사업’이라는 큰 방향성을 잡고 있다. 연구개발(R&D) 및 인수합병(M&A) 등으로 100년 장수 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전략이다.

삼양그룹 사업부문 중 가장 비중이 큰 분야는 화학사업이다. 미쓰비시화학과의 합작사인 삼양화인테크놀로지는 아시아 최대의 차세대 이온교환수지를 상업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경량화 소재에 더욱 집중하고 복합소재 사업 및 차세대 이온교환수지 등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알짜 자회사’로 꼽히는 페트병 제조업체 삼양패키징은 연말 코스피 상장 절차를 밟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식품사업 부문에서는 신규 소재 발굴과 해외 신시장 개척, 식자재 유통분야에서의 차별화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차세대 감미료인 알룰로스의 대량 생산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시작했다. 알룰로스는 건포도 무화과 밀 등에 극히 미량으로 존재하는 천연 당 성분이다.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거의 없어 최적의 차세대 감미료로 불린다.

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의약바이오사업 부문은 의료기기(MD) 제품을 확대하고, 약물전달시스템(DDS) 기반 기술 확보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며 외부와도 적극 협업하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김 회장의 성장과 혁신 전략은 ‘개방형 혁신’으로 통한다. 김 회장은 올해 상반기 경기 판교에서 열린 삼양디스커버리센터 준공식에서 “내부 소통을 활성화하고 국내외 각종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개방형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판교에 식품 및 의약바이오사업 연구소인 삼양디스커버리센터를 준공했다. 서울 인천 대전 등지에 흩어져 있던 식품, 의약바이오 사업의 R&D와 마케팅 인력 약 400명이 근무한다. 한 공간에 모여 긴밀하게 소통해 혁신 시너지를 내고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삼양디스커버리센터의 공간 구성도 소통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3층부터 7층까지 각 층마다 특색 있는 소통 공간을 마련했다. 2층에는 농구, 다트 게임기 등도 들여놨다. 1층에는 삼양 제품을 시연할 수 있는 푸드랩을 뒀다. 고객들에게 삼양의 식품 소재를 직접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다. 고객과의 직접 소통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한 것은 국내 B2B(기업 간 거래) 식품업계에서는 최초다.

성장과 혁신을 목표로 ‘윈(WIN)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윈 프로그램은 조직과 제도를 개편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새로운 조직문화와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등 경영 활동의 전 분야를 망라하는 프로그램이다.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과감한 권한 위임도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 최고경영진은 그룹 성장에 관한 의사 결정에 집중하고, 사업부 운영에 대한 의사 결정은 그룹장에게 위임했다. 여기에 ‘성과주의 평가제도’를 도입해 성과 보상도 대폭 강화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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