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비후리재단 선정
"양자물리학 같은 음악 만들어"
[ 김희경 기자 ]
진은숙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56·사진)가 아시아인 최초로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을 받았다. 이 상은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힌데미트, 브리튼 등 불멸의 작곡가들이 받은 64년 전통의 세계적 권위를 지닌 작곡상이다.
핀란드 비후리재단은 진 작곡가를 2017년 비후리 시벨리우스상 수상자로 선정해 9일(현지시간) 헬싱키 핀란디아홀에서 시상했다. 이 상은 1953년 핀란드 출신 장 시벨리우스에게 처음 수여됐으며 진 작곡가는 스무 번째 수상자다. 상금은 15만유로(약 2억원)다. 비후리재단은 “진은숙은 음악을 무정형의 건축물로 여기고, 종종 꿈의 역설적 세계 또는 양자물리학의 세계에 비유한다”며 “기존에는 들을 수 없던 방식으로 여러 요소의 다양성을 표현해낸다”고 평가했다.
베를린도이체심포니 초빙 작곡가 당시 지은 ‘바이올린 협주곡’은 2004년 음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를 통해 리게티, 불레즈 등 세계 최고 작곡가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05년 아널드 쇤베르크상, 2010년 피에르 대공 작곡상 등 세계적 권위의 상을 잇달아 받았다.
베를린필하모닉의 위촉을 받아 작곡한 ‘코로스 코로돈’은 지난 3일 베를린필하모닉홀에서 세계 초연됐다. 오는 20일 내한공연하는 베를린필하모닉 연주와 사이먼 래틀의 지휘로 국내에서도 연주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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