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합동지주와 7년만에 합병
알짜 자회사·부동산도 매각
부채비율 164%로 크게 낮춰
자기자본 늘어 자본잠식 탈피
"수익 개선까진 시간 걸릴 듯"
[ 김진성 기자 ] 대성산업이 5년 넘게 진행했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끝나가고 있다. 알짜 자회사와 부동산을 잇따라 매각하고 지주회사였던 대성합동지주와 합병하는 등 ‘대수술’을 거치면서 당장 급한 불은 껐다. 다만 7년째 이어지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또다시 위기가 닥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자산 줄줄이 팔아 빚 줄여
대성산업이 구조조정에 착수한 때는 2012년이다. 대형 주상복합단지 ‘디큐브시티’ 개발로 크게 불어난 차입금을 감당하지 못해서다. 이 회사는 2007~2011년 디큐브시티를 짓는 데 약 8500억원을 투입했다. 투자자금의 상당 부분을 금융시장에서 조달하면서 이 기간에만 차입금이 8600억원가량 증가했다. 대성산업의 2011년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총 차입금은 1조2930억원에 달했다.
대성산업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유 자산 매각에 나섰다. 갓 완공된 디큐브시티 내 부동산이 연달아 매물로 나왔다. 2012년 디큐브시티오피스를 계열사인 대성산업가스에 1440억원을 받고 넘긴 것을 시작으로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1400억원)과 디큐브백화점(2650억원)을 차례로 매각했다. 경기 용인시 역세권 개발사업용 부지(4546억원)와 서울 소재 주유소(290억원) 등도 팔아 차입금을 갚았다.
알짜 자회사들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대성산업은 지난해 가스보일러 제조업체인 대성쎌틱에너시스를 33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4월에는 열병합 발전업체인 디에스파워도 팔기로 결정했다. 오는 30일 매각 절차가 끝나면 609억원이 유입될 예정이다.
지난 8월엔 모회사인 대성합동지주와 합병해 재무 부담을 크게 줄였다. 2010년 인적 분할을 통해 떼어낸 대성합동지주와 7년 만에 다시 한 몸이 됐다. 합병 전 5791억원이었던 총 차입금(3월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이 합병 후 2356억원으로 줄었다. 5109%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164%로 떨어졌다. 자기자본 증가로 자본잠식(지난해 말 자본잠식률 73%) 상태에서도 벗어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로 대성산업을 관리종목에 지정했다.
◆7년 연속 적자 면할까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대성산업은 올 상반기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7년째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 4월 자회사 대성물류건설에 매각한 건설사업의 부진이 뼈아팠다. 건설사업은 201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69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용인시 구갈·남곡 등 주요 건설현장에서 시행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대신 갚게 되면서 입은 손실이 컸다.
디큐브시티 개발을 통해 뛰어들었던 유통사업도 백화점·호텔의 부진한 영업 성과에 적자만 쌓았다. 지난 6년6개월 동안 낸 순손실만 236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영업 부진에 시달리는 디큐브거제백화점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을 보류하기로 했다.
주력인 석유가스사업이 꾸준히 연 1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임차 주유소 확대가 지연되고 있어 당분간 이익을 크게 늘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대성합동지주와 합병하면서 재무구조는 눈에 띄게 개선됐지만 수익 기반을 안정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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